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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History

미국과 러시아가 벌인 세기의 거래 - 알래스카 땅 값은 720만 달러

 

미국과 러시아가 벌인 세기의 거래 - 알래스카 땅 값은 720만 달러

 

 

'알래스카'라는 말은 알류산 열도(태평양 북쪽과 알래스카 반도 서쪽)에서 사용되는 알류트 어() '섬이 아닌 땅', '위대한 땅'이란 뜻이다. 척박한 극한의 땅에 불과했던 알래스카가 무슨 이유로 '위대한 땅'으로 불리였는지 궁금하다.

 

 

 

 

 

 

알래스카의 발견과 세기의 거래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는 비투스 베링 대령에게 '가마랜드(Gama land)'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당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 사이에 황금의 섬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두 차례의 탐사 끝에 베링 대령은1741년 알래스카 해안과 알류산 열도를 발견했다. 당시 베링이 항해한 아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해협은 그의 이름을 따서 베링해협이라고 불린다.

 

처음 러시아는 알래스카에서 잡은 해달의 모피로 유럽 귀족사회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채 100년도 되지 않아 알래스카의 해달이 멸종 위기에 처하자 러시아의 알래스카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기 시작한다.

 

러시아는 1860년대 전후 크림 전쟁에서 패한 후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기에 쓸모 없어진 알래스카를 팔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당시 상황이 캐나다를 장악하고 있던 영국이 언제라도 알래스카로 침략해 올지 모를 일이고, 그럴 바에야 알래스카가 영국의 손에 넘어가지 전에 한 푼이라도 받고 미국에 넘기는 게 낫다고 판단하였다.

 

그 때만 해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미국의 국무장관 윌리엄 시어드가 강력하게 알래스카 구입을 주장하였기에 마침내 세기의 거래가 이뤄졌다.

 

 

 

 

알래스카의 땅 값은 720만 달러

 

1867 10 18일 미국은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사들였다. 알래스카의 크기는 미국 본토의 5분의 1, 한반도의 7배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의 땅으로, 미국은 이 땅을 1 에이커(1,224) 2센트라는 헐값에 사들였다.

 

그래도 구입 당시의 미국 내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아무 쓸모 없는 불모의 땅을 사들인 결정을 두고 '시어드의 바보 짓'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러나 '털 달린 동물밖에 없는 땅', '시어드의 아이스박스'라 놀리던 알래스카가 황금의 땅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897년 금광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1925년 찰리 채플린의 영화 <황금광 시대>는 알래스카의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알래스카로 금광을 찾아 나선 찰리 채플린이 우여곡절 끝에 금광을 발견하고 백만장자가 된다는 줄거리의 영화이다.

 

그리고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인 1967 12, 알래스카의 프루도 만에서는 검은 황금, 석유가 발견되었는데, 매장량이 96억 배럴로 북미 최대 규모라고 한다.

 

따라서 알래스카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벌인 세기의 거래에 대한 손익평가는 미국의 윈(win)으로 결정되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땅을 치고 분통해 할 일이지만, 미국은 단돈(?) 720만 달러를 들여 어마어마한 행운을 얻었으니 '시어드의 바보짓'은 러시아에게는 '바보 짓'이 되었고 미국에게는 '잘한 짓'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