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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노마지지 - 늙은 말의 지혜

 

노마지지 -  늙은 말의 지혜

 

노마지지(老馬之智)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이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데리고 고죽국을 정벌하러 길을 떠났다. 떠날 때는 봄이었으나 전쟁이 길어지는 바람에 겨울에 끝이 났다.

귀국을 서두르느라 지름길을 택했지만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낙심하고 있는데 관중이 이럴 때는 늙은 말의 지혜가 도움이 된다며 늙은 말을 골라 고삐를 풀어 놓았더니 그 말이 본능적인 후각과 경험을 살려 길을 찾아 가니 그 뒤를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길이 나타났다.

 

<사진 출처 : 한국경제>

 

그런데 이번엔 식수가 모자라 모두가 탈진했을 때, 습붕이 겨울에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는 개미집을 찾아 그 밑을 파 보면 물이 있을 것이라 했는데 정말 그 곳에 물이 있었다.

한비자는 그의 저서 『한비자』에서 '관중과 습붕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지혜를 배움에 있어 부끄러움이 없었으나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세월에서 얻는 지혜

대한민국이 전국적으로 김장철이다.

지역에 따라 특색있는 김치의 맛은 배추와 고춧가루, 그리고 젓갈의 맛에 따라 죄우되지만 가장 큰 양념은 어머니의 손맛이다. 어머니의 손대중을 저울로 달아 똑같이 넣어도 그 맛이 나지 않는 이유는 손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김치는 배추 양이 같아도 계절이나 날씨, 배추의 상태등에 따라 소금을 비롯한 양념의 양이 미세하게 달라진다. 어머니들은 그것을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당연히 무작정 따라할 수도 없고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세월이 주는 지혜이다.

 

정보와 지혜

현대는 정보화 시대라고 일컫는다. 그 어느 시대보다도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외워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고 전달해야하는 각종 정보들이 넘쳐 흘러 버려지기도 한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있으니 언제 어디서나 알아보고자하는 지식이나 정보는 즉답을 구할수 있다. 간단명료한 답에서부터 사전과 같은 자세한 답까지 척척 제공해 주니 이런 요술램프가 없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부모에게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지혜를 구하지 않는다. 세상살이가 주는 질문에는 교과서적인 답만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