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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단테의 신곡을 통해 본 사후세계 - 지옥과 연옥

 

단테의 신곡을 통해 본 사후세계 - 지옥과 연옥

 

 

단테는 1265년 피렌체에서 출생했으며, 청년시절부터 시인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5세 때 참여한 시정에서 정적의 음모로 추방되어 1302년부터는 방랑으로 일생을 보냈다.

 

<신곡>은 단테가 죽기 직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사후세계를 지옥, 연옥, 천국으로 상세하게 묘사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곡>의 내용은 주인공인 35세의 단테가 1300년의 부활절에 우연히 베르길리우스(기원전 1세기의 고대 로마 시인)를 만나 일주일간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신곡에 그려진 지옥

 

전체가 아홉 구역으로 나누어진 지옥은 예루살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거대한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가장 아랫부분은 지구의 중심에 있으며, 그 곳에는 반역지옥으로 악마대왕이 살고 있다.

 

그런데 악마대왕은 원래 천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였던 루시퍼이다. 루시퍼는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고 자만한 나머지 천계에서 추방되었고 악마가 되어 지구로 떨어졌으며, 낙하한 루시퍼는 죄의 무게 때문에 지구의 중심까지 떨어져 지구의 가장 밑에 처박혔다.

 

 

 

 

 

깔때기 모양의 지옥은 동심원 모양으로 아홉 개의 지옥으로 되어 있으며, 죄가 무거울수록 하층 지옥으로 떨어진다. 하데스 마을을 지나 있는 포학지옥은 이웃, 자신, 신에게 폭력을 가한 죄인들이 머무는 곳으로 3개의 동심원으로 이뤄져 있다.

 

1원은 펄펄 끓는 피가 흐르는 플레게톤 강이며, 2원은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자가 떨어지는 자살자의 숲으로 자살자는 숲의 나무가 되는데, 괴조 하르피아가 날아다니며 끊임없이 나뭇잎과 가지를 쪼아대며 죽은 이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제3원은 사막의 황야라 하는데 신, 자연, 예술작품에 폭력을 가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이다.

 

최하층에 있는 반역지옥은 가장 중죄를 범한 자들이 얼음 속에 묻혀 있다. 반역지옥에 떨어지는 사람은 친족을 배반한 죄인들, 조국을 배반한 죄인들, 동료를 배반한 죄인들, 은인을 배반한 죄인들이 가는 곳 이다.

 

단테가 본 대표적인 인물은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끔찍한 모습이다.

 

 

 

신곡에 묘사된 연옥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악마대왕이 있는 깔때기 끝을 지나 연옥산에 다다른다.

 

연옥산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곳에는 연옥이 위치하고 있다. 연옥산은 사후 영혼에게 시련을 주기 위한 일곱 개의 환도가 있다. 그리고 일곱 개의 환도를 지나면 모든 죄가 씻기고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1환도는 오만한 죄를 지은자가 자신의 죄를 씻는 곳으로, 오만의 상징인 거대한 돌을 등에 지고 계속해서 걷는다. 2환도는 질투하고 시기하는 죄, 3환도는 분노한 죄, 4환도는 나태한 죄, 5환도는 탐욕을 부린 죄, 6환도는 포식한 죄, 7환도는 육욕의 죄를 저지른 영혼이 자신의 죄를 씻는 곳이다.

 

그런데 영혼마다 연옥에서 죄를 씻기 위해 필요한 기간은 각각 다르다. 또한 7개의 환도에서 모두 벌을 받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죄와 관계없는 환도는 그냥 통과할 수 있다. 단테와 함께 천국으로 들어가는 로마시대 시인 스타디우스는 제4 환도에서 400, 5 환도에서 500년을 보냈다고 한다.

 

7환도를 지나면 연옥산 정상인 지상낙원이며, 죄를 씻은 자들이 도착하는 곳으로 천계로 올라가는 입구이다. 그곳에서 지옥과 연옥을 안내한 베르길리우스는 베아트리체에게 단테를 맡긴다. 그녀는 단테와 이별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단테의 첫사랑이다.

 

 

 

 

 

신곡에 그려진 천국은 빛과 음악으로 넘쳐나는 행복의 세계이며, 10개의 하늘로 되어 있다. 당연히 덕이 높은 영혼일수록 위쪽 하늘에 머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