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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공화춘) 차이나타운 짜장면박물관 -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더 맛있다!

 

짜장면 하면 같이 거론되는 유명한 집이 '공화춘'이라는 중국요리집이다. 가장 오래된 곳은 아니고 가장 유명한 집이었다고 한다.

보통 가게 이름을 '루'나 '점'으로 짓는데 왜 '춘'으로 끝나는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했는데, 1911년 중국 청나라에 쑨원에 의해 신해혁명이 일어나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새롭게 탄생한것을 기리기 위해 '공화국 원년의 봄'을 의미하는 '공화춘'이라는 이름으로 1912년에 개업했다고 한다.

원래 공화춘 건물은 현재 등록 문화재 246호로 지정되었으며 2012년에 짜장면 박물관으로 개관되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화교라 부르는데 인천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여서 일찍이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하던 곳으로 중국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당시 청나라와의 교역에 따라 왔던 화교인들은 인천 지역에서 수입과 수출에 관여하며 그들만의 생활 근거지를 만들어 갔다. 인천에 온 화교인들은 대부분 산둥지방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은 빠른 식사를 위해 춘장에 삶은 수타면을 비벼 먹었었다.

그러다가 단맛을 좋아하는 조선인들을 위해 춘장에 설탕을 넣어 단맛을 가미하여 만든 것이 지금 우리가 먹는  짜장소스이다.  

 

 

짜장면 맛의 핵심인 춘장은 콩을 이용한 메주와 비슷하나 카라멜 색소를 넣어 검은색을 띠며 짠맛이 강하다. 중국인들은 이 춘장에 바로 면을 섞어 먹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맛을 가미하고 물이나 채소를 듬북 넣어 짠맛을 줄여 먹는다.

짜장면은 대표적인 배달음식으로 철가방을 우리 생활속에 각인시켰다.

처음엔 나무로 만들었으나 무겁고 위생적이지 않아 플라스틱으로 변했다가 가볍고 위생적이며 비교적 값이 싼 알루미늄 재질의 철가방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철가방의 디자이너가 누군지는 모르나 철가방은 한국디자인문화재단에 의해 지난 반세기 한국인의 일상 생활속 대표디자인으로 선정되었다. 

 

 

짜장면의 원래 발음은 '짜지앙미옌'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 짜장면으로 굳어졌다가 '자장면'으로 표기와 발음을 정했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짜장면으로 불리웠고 원래 발음과 유사하여 자장면과 짜장면을 혼용해 쓰기로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주는 어감이 더 맛있다고 느낀다.

 

 

예전엔 생애 처음하는 외식, 혹은 기념일등에 짜장면을 먹는게 큰 자랑거리였으며 졸업이나 입학, 맞선 후 식사음식으로 각광받는 음식이었다.

지금도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중 하나이며 배달음식 2위를 자랑한다.(1위였으나 올해 치킨에게 1위를 내줌)

 

 

차이나타운에서 먹어 본 짜장면은 우선 면발이 적당히 굵고 탄력이 좋다. 춘장 소스의 묽기나 간은 적당하며 돼지고기와 야채의 혼합비율도 적당하니 좋다.

동네 짜장면과 비교해 더 탁월한 맛을 주는건 아닌데 살짝 다른건 독특한 향이 난다. 돼지고기 냄새를 없애기 위함인지 지역적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다.

먹는데 불편함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자그마한 찻주전자에 담긴 따뜻한 자스민 차가 개운함을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