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브 스텐더스 감독의 영화 '레드 독(2011)'
말라버릴대로 말라 버려 황량하기만한 벌판에서 붉은 황토 바람이 눈도 못뜨게 불어 닥친다. 붉은 흙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녀석을 만난건 그 도로 위에서였다.
붉은 흙먼지때문이지 지글지글 타 오르는 태양에 그슬린것인지 녀석의 털은 붉은 빛이다. 지나가던 트럭에 훌쩍 올라탈만큼 녀석은 인간에게 겁이 없다.
털이 빨간 개 레드 독. 변변찮은 돈벌이를 위해 모여 든 외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레드 독은 인기 만점 게스트이지만 레드 독이 마음을 줄 친구는 따로 있었다.
여기저기 떠도는 인생을 살던 존은 노동자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 기사이다.
몸도 마음도 자유영혼임을 밝히지만 그만 레드 독 눈에 딱 찍히는 바람에 존은 레드 독과 함께 이 마을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첫 눈에 반했던 그녀에게 청혼까지 했다.
그렇게 그들의 앞에 행복한 미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세상 유일한 친구는 너야, 레드 독
사실 개를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과 동물 특히 개와의 교감에 대해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지는 동물들이 있는 모양이다.
영화 '하치 이야기'와 비슷한 스토리로 진행되는 이 영화에서도 마음을 준 사람에게 끝까지 올인하는 레드 독의 감동적인 모습은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하치의 마음이 우정이라면 레드 독의 마음은 거친 사내들의 의리..라고나 할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호주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는데 광활하나 메마른 벌판과 그 속에서 여전히 팍팍한 현실을 살아야 했던 노동자들의 삶을 대자연을 배경으로 쓸쓸하지만 아름답게 보여 주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선물처럼 소중했던 레드 독을 기리는 동상이 호주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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