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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케이트 윈슬렛의 영화 '더 리더 : 책 읽어 주는 남자' - 사랑을 나누기 전에 책부터 읽어 줘

 

케이트 윈슬렛의 영화 '더 리더 : 책 읽어 주는 남자'

 

우연히 만났지만 영원히 사랑할 줄 알았다. 어느 날 그렇게 홀연히 사라진 한나를 다시 만난 것은 법정에서였다.

나치 감시원으로 300명을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는 그녀를 보는 것은 마이클에게 너무나 괴로운 일이지만 왜 그 때 사라졌는지 묻고 싶어졌다. 

 

등교길에 몸이 아픈 마이클은 한나의 도움을 받게 되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들른 그녀의 집에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들의 사랑은 모두에게 비밀이었으며 특별한 의식 혹은 절차같은 걸 밟는 특이점이 있었다.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인데 몰입되어 듣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마이클은 둘 사이에 진정한 사랑의 기운을 느끼곤 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법정에서 증언하는 그녀의 모습이다. 나치 감시원으로 유대인들을 감시감독했던 그녀는 화재로 건물 안에 갇힌 300여명의 유대인들을 방치했다는 살인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녀를 포함 혐의를 받는 이들은 부인성 발언을 하지만  한나는 달랐다.

 

스스로를 옥 죄는 발언을 하는 그녀의 당당함(?)은 무지인가 뻔뻔함인가. 

 

사랑을 나누기 전에 책부터 읽어 줘

영화에서 한나는 본인의 문맹을 감춘다. 어떻게 해서든 감추고 싶어하는 그녀의 몸부림은 영화 속에서 두번 나타난다. 한 번은 마이클을 떠날 때 그리고 불리한 진술로 무기징역형을 받을 때이다.

그녀의 문맹이 감형 혹은 용서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은 글을 몰라도 기본 도리라는 게 있는데 말이다. 불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임무완수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를 외치는 그녀를 이해하는 건 좀 어렵다.

 

어릴 적 사랑을 알게 해 준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그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이클의 안타까운 비극적 사랑도 크게 이해하기 어렵다.

책으로 나와 각종 상을 휩쓸며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명작이라고 한다.

 

작가가 묘사한 한나와 마이클의 심리묘사를 읽어봐야 두 인물에 대한 긍정적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