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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멸종되는 생물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시작되었다

 

멸종되는 생물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시작되었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나타난 시기는 약 35억년 전이다. 그 이후 몇 차례의 급격한 멸종 사태로 인해 갑작스런 감소는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의 종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여 왔다. 지난글 '지구에는 몇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링크]에서 지구에 사는 생물 수의 추정치(정확하게 모든 종류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발견할 수도 없다)는 대략 몇 천만 종에 이른다고 했다.

 

 

'생물다양성의 해' 포스터들 중에서. 출처: http://www.aseanbiodiversity.org/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물학 교과서들에는 지구상에 살고있는 생물의 종 수가 대략 300만 ~ 500만 종이 될거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현재 과학자들마다 생물의 전체 종수에 대한 견해는 다르다. 적으면 500만 종, 많으면 1억 종까지 추정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대략 3,000만 ~ 5,000만 종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에게 알려진 종은 170만 종(1997년 기준)에 불과하다.

 

또한 아직 미지의 세계라 할 수 있는 열대우림 지역과 산호초 지대에 사는 생물의 수는 대강의 추측도 어렵고 접근이 어려워 조사하기가 힘들다. 이들 지역에 살고 있는 생물 연구는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출현한 이후 사라진 생물의 수는 얼마나 될까? 멸종한 생물의 수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다만 최소한의 수치만을 추정치로 짐작할 뿐이다. 과학자들은 명백한 증거가 있지 않는 한 50년간 관찰되지 않은 종을 멸종된 것으로 간주하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예를들어 최근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4년간 행해진 관찰을 통해 과학자들은 마지막으로 집계되었던 민물고기 266종 중 122종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144종이 전부 멸종된 것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다만 그 중 일부는 멸종했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지구상에서 일어난 대멸종에 대해 알아보고, 그 중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 의 멸종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이 일어났다. 이러한 대멸종의 재앙이 지구상에 살아 있던 생물 종의 60% 이상을 사라지게 하였다. 가장 유명한 멸종은 백악기 말(6,500만 년 전, K-T 멸종이라 부른다)에 멸종된 공룡이며 가장 큰 규모의 멸종은 페름기말(2억  4,500만 년 전)에 발생한 멸종으로 이 때 알려진 해양생물 종의 90%가 사라진 일이다.

 

5대 멸종(Big Five)

 

1982년 잭 셉코스키데이바드 라우프는 다섯 가지 대멸종에 대한 논문을 냈다. 다섯 가지 대멸종은 원래 현생대 동안 감소하는 멸종 속도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 '5가지 대멸종'(Big Five)은 많은 데이터와 실험의 통계적인 결과를 통해 비록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대표적인 멸종의 사건들로 여겨진다.

 

 

1. 백악기(제3기 대멸종, 백악기(6,500만 년 전)

 

원래 K-T멸종이라 불리었지만, 최근 많은 학자들이 백악기-제3기 멸종이라 부르고 있다. 마아스트

리치안기 말에 일어나 17%의 과, 50%의 속, 75%의 종이 멸종하였다. 바다에서는 꽃자루가 없는 생

물이 33%로 감소하였으며 대부분의 날지 못하는 공룡들은 이 시기에 멸종되었다. 후에 포유류와 조

류가 지상에서 지배적인 종류로 나타난다.

 

2. 트라이아스-쥐라기 멸종(2억 5백만 년 전)

 

이 시기에 지구 생물체 중 23%의 과, 48%의 속이 모두 멸종하였다. 대부분의 공룡이 아닌 조룡, 수

궁류의 파충동물, 거대한 양서류가 없어졌고, 육지에서의 공룡들간의 경쟁이 매우 줄어들었다. 조룡은 수중환경에서 계속적으로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고, 이궁류는 바닷속 환경에서 지배적이었다.

 

3. 페름기 - 트라이아스기 멸종(2억 5천만 년 전)

 

가장 거대한 멸종으로 곤충을 포함하여 57%의 과, 83%의 속이 모두 멸종하였다. 식물의 증거는 불분명하지만 새로운 분류군이 멸종 후 지배적인 형태를 나타내었다. “거대한 죽음”은 진화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지상에서는 포유류과의 파충류가 최고의 위치에서 떨어졌고, 그 비어있는 위치를 조룡이 상향되어 차지하였다. 바다에서는 고착동물의 수가 67%에서 50%로 떨어졌으며 페름기 말에는 “거대한 죽음”이전에도 수중 생물에게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었다.

 

4. 데본기 말 멸종(3억 6천만 년 전 ~ 3억 7년만 년 전)

 

데본기 말 프레스니안시대의 끝에 지속적인 멸종의 연속은 19%의 과, 50%의 속, 그리고 70%의 종의 멸종을 가져왔다. 이 멸종은 약 2천 만 동안 지속되었으며 이 기간 내에 멸종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있다.

 

5. 오르도비스기 - 실루리아기 멸종(4억 4천만 년 전 ~ 4억 5천만 년 전)

 

두 가지 사건으로 인해 27%의 과, 57%의 속이 멸종하였다. 게다가 멸종된 속의 비율을 따지면 지구 역사에서 다섯 가지 대멸종 중에 두 번째로 거대한 멸종으로 판정된다.

 

<출처 : 위키백과사전>

 

이 같은 전 지구적 재앙을 설명하기 위한 가설은 매우 다양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다. 진정한 원인이 무엇이든 대량 멸종은 빠른 종의 소멸을 가져왔으며, 이 현상의 기간이 지질학적 기준으로 볼 때 점점 단축되고 있으며, 이 같은 특징은 현재 진행 중인 과정에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를 '제6의 멸종'으로 부르고 있다.

 

 

▲ 출처 : 한계레 사이언스 온

 

 

'제6의 멸종'의 특이한 점은 멸종의 원인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바로 멸종의 원인은 단 한 종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멸종이 일어난 후 회복하는데는 500만 ~ 1,000만 년이 걸리므로, 몇천 년에 불과한 인간 문명의 역사를 생각하면, 현재 진행되는 생물 종 수의 급격한 감소는 인류의 미래 세대에서 다시 회복되기는 힘든 엄청난 재앙인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들

 

제6의 멸종으로 부르는 현 시점은 사실상 자연에서 관찰된 정상적인 속도보다 1,000배에서 1만 배 빠른 멸종률을 보이고 있다. 지질학적 시대의 자연에서 관찰되는  멸종 속도는 대략 4년에 1종이었는데 현재는 하루에 대략 1종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

 

생물학자 데이비드 라우프가 추정하기에 현재 속도로 서식지가 파괴된다면 21세기 말에 매년 사라지게 될 생물 종은 1만 7,000종에서 10만 종이 될 것이라 한다. 긍정적으로 연간 3만 종이 사라진다고 해도 지질학적 평균에 비하면 12만 배나 멸종이 빨리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 의해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을 대량 멸종이라고 표현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면 무엇때문에 제6의 멸종 원인이 인간때문이라고 할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환경 파괴 행위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① 빈곤 때문에 늘어나는 산림 채벌이다.

 

▲ 출처 : 뉴스위크

 

열대지방에 사는 수억 명의 가난하고 대부분 문맹인 농민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삼림을 파헤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생물 서식지 파괴는 전 세계 식물과 동물의 미래를 위협하는 주된 위험 요인이다. 2000년 동안 인간 사회의 발달과 함께 진행된 대량 산림 채벌은 유럽의 삼림을 황폐화시켰으며, 30년 전부터는 빠른 속도로 열대우림 지역에서 산림 벌채가 진행되고 있다.

 

 

② 점점 더 많은 곳이 사막으로 변해간다.

 

 

 

사막의 확대로 토양이 악화되는 것도 생태계의 큰 문제가 된다. 사막화는 사막의 가장자리에 있는 건조하거나 반건조한 지역에서 주로 일어나는데, 가뭄과 같은 기후변화와 산림 벌채 등 인간에 의한 활동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건조한 지역의 70%가 이미 사막화가 진행돼 황폐해졌다고 한다. 사막과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는 중국의 황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기도 하다.

 

 

③ 지구 온난화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은 그 정도에 따라서 생물들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온난화로 인한 멸종의 검은 그림자가 수많은 생물들을 덮어 버리는 암울한 현실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나, 지구온난화의 속도는 생물들이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시간보다 훨씬 빠르다. 많은 문제 중에서도 산호초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산호초는 약 40%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섭씨 2도가 올라가면 산호초의 97%가 사라진다고 한다. 지구의 온도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섭씨 약 0.6도 상승했다.

 

지구온난화가 각종 생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나, 현재 진행되는 제6의 멸종에 계속적인 원인 제공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

 

 

위의 원인들 말고도 광산산업을 위한 엄청난 목재 사용도 무분별한 산림 채벌의 원인이며, 급속한 도시화에 의한 자연 훼손도 많은 나라들이 갖고 있는 문제이다. 현재에도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진행된 각종 사업이 가져온 무서운 결과를 경험하고 있기에 한번쯤은 미래 후손들을 위한 책임감도 생각해 봐야겠다.

 

멸종 위기의 생물들이브 시아마(Yves Sci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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