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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 생각나는 요즘

 

학창 시절 지구 종말론이 한창 회자할 때 노스트라무스에 심취한 적이 있다. 2000년대를 앞 두고 세기 종말론이 대두되면서 1999년 12월31일에 지구가 멸망할거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들려서 불안해 하기도 했었다.

 

노스트라무스가 썼다는 예언서에는 그가 이미 맞춘 예언들과 아직 맞추지 않았지만 예견된 지구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써 있었다. 노스트라무스의 책은 시로 표현된 것이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당시엔 그걸 몰랐다.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국제분쟁들을 보면서 갑자기 그 책 내용 중 하나가 떠 올라 정말 책대로 지구 멸망을 향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생각나는 예언

지구 종말에 대한 예언 내용 중 하나가 국지전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책을 접했던 당시는 미소 양진영으로 전세계가 양분되는 이데올로기 시대였던 터라 소 두 나라가 빠진 국지전이 일어난다는 내용에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벌어지는 전쟁을 보면 왠지 그 내용이 맞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연일 뉴스에서는 한일 영토 분쟁으로 시위를 벌이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바다 위에서 위험한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들이 긴장감을 더해준다. 설마 진짜 전쟁을 하는 상황까지는 전개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바람일 뿐이다.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 하나가 발화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슬림을 모독한 영화때문에 연일 반미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아랍 국가들을 보면서 그 시위가 자칫 전쟁의 빌미가 되는 건 아닐까하는 우려심을 가지게 된다. 점점 시위의 규모나 지역이 넒어지고 있다하니 걱정이다. 특히나 예민한 종교 갈등 문제는 일반적인 정치 외교문제와 달리 한번 틀어지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다. 더구나 평소에도 관계가 소원했던 국가들 간에는 갈등의 양상이 복잡해지는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 한 점은 사랑을 외치는 기독교, 자비를 외치는 불교, 유일신의 절대 선을 외치는 모든 종교들은 이기적이 아니라 이타적이 되라는 교리를 가졌는데 왜 종교인들은 교리대로 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지구상에 있는 종교와 종교인을 생각한다면 지구는 천국같은 곳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집과 갈등이 난무하는 전쟁터와 다름없다.

 

또 하나는 기후변화에 따른 천재지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 

노스트라다스 예언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와 식량난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며또한 폭동의 불길은 전 세계로 번지게 된다고 하였다. 아닌게아니라 지구촌은 폭우와 폭설, 그리고 이상한파와 이상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점점 줄어들고 전세계 곳곳에서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노스트라다스므의 예언이 아니더라도 생태계를 교란시켜 결국 인간의 삶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예언은 예언일뿐

지구라는 별의 오랜 역사에서 볼 때 극히 짧은 시간 모습을 드러낸 인간은 단기간에 엄청난 발전(기술이든 종교이든)을 통한 삶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하나뿐인 지구는 그만큼 빠른 시간에 엉망이 되었다.

그 결과 많은 위험 징후들이 지구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으며 학자들은 연일 경고만 하고 그리고 대다수는 아직까지 그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알게모르게 익숙해지는 이상 기후들은 병들어 가는 지구가 인간들에게 보내는 최후의 메세지 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대책없이 어느 예언가의 말대로 되어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무관심이 공포스런 쓰나미처럼 어느순간 무서운 속도로 한 순간에 모든 걸 삼켜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예언은 예언으로 치부하고 우주의 수 많은 별들 중에 생명이 존재하는 지구 하나쯤은 온전하게 존재하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래저래 2012년은 무서운 예언들이 기다리고 있는 한해이다. 그럼 지금 난 뭘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