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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거짓말을 파는 사람들 II


전문가란 대중매체가 어떤 주제에 대해 신뢰할 만한 권위자라고 인용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가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도 계속해서 뒤죽박죽으로 엉크러진 늪지대같은 전문가들의 세계를 탐험해 보겠다.

 ▲ 사진은 빅뱅이론에 대한 실험이며, 본 글과 무관한 내용임.       <사진: Luc Viatour at en.wikipedia.com>


   오류, 모순, 혼란스러운 전문지식의 사례들

 매일밤 8시간을 자야하는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들은 하루에 7~8시간을 자야한다. ...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10시간을
 자야만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다. " 
 - 미국 수면재단 웹사이트

"연구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이상 또는 6.5시간 미만 자는 사람들은 오래살지 못한다. 너무 적게 자는것도
 너무 오래 자는것 만큼 위험하다. 아주 놀라운 점은 장시간 수면의 경계점이 8시간 이라는 점이다.
 아마 8.5시간 수면이 5시간 수면보다 약간 더 나쁠것이다."
 - 2008년 '타임'에 인용된 수면 연구자의 답변


 햇빛에 노출되어도 되는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피부암 발생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환경 요소인 것 같다.
 태양아래 있을 때는 여러 방법을 이용하여 피부를 가리는 것이 현명하다. 선크림을 바르고 셔츠를 입
 고 .. 그늘을 찾고 선글라스를 써라. ...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도 발라라.
 이런 햇빛을 막는 방법을 사용하면 피부가 자외선때문에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 웹사이트

"자외선 노출은 전 세계의 질병 유발의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
 현저하게 더 큰 질병 유발 -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암을 비롯하여 - 요소는 '자외선  노출이 너무 적기' 때
 문인지도 모른다."
 - 2006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인용된 연구


 휴대폰에서 해로운 전자파가 발생하는가?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무선 전파에 대한 우려는 사실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
 - 국제역학연구소 책임자가 42만명의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2006년 핀란드 연구가 휴대폰이 암
   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후 기자회견에서 한 논평, 이것은 그 당시 과학계의 일반적인 견해
   였다. 

"연구에 따르면, 휴대폰의 무선 신호에 노출될 경우, 일상적인 심신의 피로회복에 중요한 수면에 좋지 않
 은 영향을 준다. 아울러 휴대폰 사용과 관련된 증상이 전혀없던 참가자들이 가짜 노출에 비해 실제 무선
 전파에 노출되는 동안 두통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07년 여러 대학의 공동연구

"비록 서로 상반된 증거가 여전히 있지만, 휴대폰과 암의 연관성에 관한 자료가 충분하며, 휴대폰 사용에
 대한 예방적인 권고를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 피츠버그 대학 암연구소 책임자가 208년 교수진과 연구진에게 보낸 서신으로 널리 발표되었음.


   현대 과학자들의 거짓말 사례들



 유명한 벨연구소의 젊은 물리학자인 얀 핸드릭 쇤은 최고 수준의 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를 비롯한 일류 저널에 뛰어난 논문을 연속적으로 발표하여 2001년에 과학계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그의 논문은 어떤 형태의 분자를 전자스위치처럼 작동하게 만들 수 있단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이를 통해 더 싸고 빠르고 작은 혁신적인 새로운 전자장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나중에 그는 많은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연구자 존 수드보는 진통제 복용이 흡연자의 구강암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900명의 환자에 자료를 조작했다고 2006년에 고백했다.


 2008년 노벨상 수상자이며 하버드대학 연구자인 린다 벅과 동료 연구진이 '네이처'에 발표한 중요한 논문(쥐의 뇌에서 후각을 담당한 영역을 찾는 연구)이 일부 자료가 확실히 조작되었다는 이유로 게재가 철회되었다.


위에 열거한 사례들은 극히 일부 사실에 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발표한 연구 결과들은 많은 사람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 참조하게 되는데, 앞으로도 과연 전문가들의 조언을 아니 거짓말을 신뢰해야 할까?

'전문가에 따르면 ~ '이라는 조언을 발견했을 때, 아래 항목들을 참조한다면, 좀더 신뢰할 수 있는 전문지식의 연구결과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즉 신뢰도가 높은 전문지식들이 갖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대부분 믿는 진리와 일치한다. 단순하지 않고 대규모로 엄격하게 수행된 연구들로써, 대부분 사람들
    이 진리라고 믿는바와 일치한다.

부정적인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실망스러운 결론을 조작하지 않는다.

연구결과에 반대되는 증거를 솔직하게 밝힌다. 반대하는 증거가 전혀없거나 모든 증거의 지지를
    받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거의 없다.

연구의 제한사항을 많이 제시한다. 연구과정이나 연구결과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결함, 약점, 한계를
    감추지 않는다. 

연구의 배경을 제공한다. 전문지식은 한번의 실험결과를 갖고 얻는 짧은 지식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
    친 전문가들의 집단적인 노력의 결과로 보는 것이 좋은 연구를 찾는 비결이다. 

연구결과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고 직설적인 논평을 제시한다. 연구결과에 대한 좀더 긴 논문이나
    저널은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위에 열거한 모든 항목을 실천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거짓말에 속아서 전문가의 조언을 살 수 밖에 없는거 같다.  

<자료 :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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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 [세상을 보는 창/Zoom-in@all] - 거짓말을 파는 사람들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