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쓰러지는 여인은 얼마 후 정신을 차린다. 그녀가 앓고 있는 기면증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험한 세상에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든다면 이는 밀림에서 잠이 드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갑자기 쓰러지 듯 잠이 드는 기면증은 중증의 경우이고 대부분은 극심한 졸음으로 자신이 기면증인 줄 모르고 이겨낼 수 없는 잠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면증의 증상
기면증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낮시간에 과도한 수면으로 고통받는 증상을 말한다. 사람은 렘수면 과정 중에 뇌가 깨어 있어 꿈을 꾸게 되지만 근육은 움직이지 않는다.
기면증 환자는 낮에 이러한 렘수면이 불시에 일어나게 되니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뇌에서 자는 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를 거역하자니 죽을만큼 괴로울 수 밖에 없다.
기면증은 보통 13-30세 사이에 나타나는데 본인의 증상을 병원에 찾아와 알리기까지는 10여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청소년기에 발병한 아이는 공부에 영향을 주고 직장인에게는 사회생활을 힘들게 만들기 십상이다. 원하지 않아도 낮에 쪽잠을 자게 되니 밤에는 잠이 안오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낮에는 졸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된다.
기면증 진단과 치료
장시간 근무와 스트레스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피로가 해소되지 못해 항상 피곤함을 호소 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기에 자신이 기면증 환자임을 모른다. 낮시간에 8분 안에 잠이 들고 제어가 되지 못할 정도의 잠이 쏟아진다면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실 병원에 가서 기면증임을 진단받는다해도 치료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증상을 조절해주는 항우울제와 규칙적인 낮잠, 그리고 심리상담등을 병행해야만 한다. 기면증은 병원에 내원하기까지도 오래 걸리고 치료기간도 길다.
그래도 병인 걸 알고 나면 주변에 이해를 구할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이전보다는 잠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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