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ositorium/과학

과학의 진실은 어디까지 일까? 프랑스의 자존심이 부른 N선의 사기극

 

오랜 기간 믿어왔던 과학적 이론이 어느 날 갑자기 사기라고 판명된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런 사실은 과학계에서 빈번하게 벌어진다. 그 이유가 애초에 잘못된 연구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론을 발표한 과학자의 사기 행각에 의해 그럴 수 도 있다.

멀지 않은 시점에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사기극이 벌어졌으니 수없이 발표되는 과학 논문들과 이미 발표되었던 수많은 과학 이론들은 과연 진실일 지 의문이 들게 한다. 만우절의 거짓말을 방불케 하는 과학계의 해프닝을 알아보자.

 

프랑스의 자존심이 부른 N선의 사기극

한일간의 민족적 감정을 부른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양국의 위치이다. 역사 속에서 끊이지 않는 충돌은 두 나라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결코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역사를 보면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간의 민족적 감정이 불편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유럽 국가 중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가 그렇다. 그래서 일까? 두 나라의 민족적 감정이 부른 웃지 못할 사건이 일어났다. 그 사건의 주인공은 프랑스 물리학자 르네 블론로이다.

 

 

 

사건의 발단은 독일의 과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하며 프랑스를 자극하면서 시작되었다. 독일에는 결코 질 수 없는 프랑스의 자존심은 당연히 X선 이상의 광선을 발견해야 하며, 그 결과 N선을 발견하였다.

르네 블론로가 N선을 발견하자 이를 축하라도 하듯 1903 ~ 1906년 사이에 무려 300여 편의 N선 관련 논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 중에는 N선이 인체의 신경계와 뇌의 중추에서 방출된다는 논문도 있었다. 아마도 뢴트켄의 X선이 인체를 통과한다는 발견에 대한 프랑스의 치졸한 반응이었다.

N선의 진실은 오래가지 않아 희대의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영국 물리학회에서 N선을 검증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수행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우드는 블론로의 실험실에서 실험장치 부품을 빼거나 바꿔가며 실험 과정을 관찰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험장치가 정상이 아닌데도 불론로는 여전히 N선이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로버트 우드는 N선의 발견은 거짓말이라는 보고서를 네이처에 보냈고, N선에 관련 수많은 논문을 발표한 프랑스 과학자들을 한 순간에 바보 아니 사기꾼으로 만들었다.

 

그러면 블론로는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그 후 블론로는 심각한 우울증과 정신착란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죽는 날까지 N선의 존재를 믿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