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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국내 줄기세포 연구의 현주소



황우석박사의 논문조작 사건 이후, 국내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논란으로 온 사회가 떠들석하였다. 

논란의 핵심은 간단하다.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존엄성 훼손이라는 생명윤리의 재앙를 가져왔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라 주장했고,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수정 14일 이전에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논란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 강화를 가져왔고, 세계적으로 앞서가던 우리나라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그 이후로 5년여 이상이 지난 현재 세계 각국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동향과 상대적으로 침체되었던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현주소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문제가 되었던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방법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배아줄기세포의 얻는 방법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배아는 인간에게서 아니면 태아로 부터 얻어야 한다.
배아줄기세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① 대부분 연구에 필요한 줄기세포는 시험관 시술에 의한 불임시술 과정에서 생산된 배아에서
   얻는다.

시험관 시술 한번에 배아 여러개가 생산되며, 이 가운데 2~3개만 임신을 위한 자궁 착상에 사용된다.
남은 배아는 나중에 다시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냉동보관된다.

그러나 임신을 성공해서 배아가 더 필요하지 않을 경우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서 남은 배아를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하게 된다.


② 줄기세포를 태아로 부터 얻는다.

이경우는 유산이나 낙태로 사산된 태아로 부터 줄기세포를 얻는 경우이다.
여성이 허락하면, 뇌나 골수 등 태아의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방법 중에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배아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생명윤리 측면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과학자들은 배아를 손상하지 않고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을 찾았으며, 위스콘신대학교의 제임스 톰슨과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존 기어하트의 연구에 힘입어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줄기세포 연구에 인간 배아를 사용할 필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각국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 및 연구동향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원은 보다 적극적인 입장이며,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줄기세포 연구를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키우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처럼 전세계에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전문가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5~10년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윤리적인 문제로 상용화에는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먼저 주요 국가들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한국 : 인간복제금지, 이종간 착상 금지, 임신의 목적으로 인공배아 생성금지
미국 : 배아복제 허용, 태내이식 금지
일본 : 배아연구 허용, 배아복제 허용, 태내이식 금지
영국 : 치료복제 허용, 14일 이내의 배아만 사용
중국 : 불임치료용 새포질 전이와 배아세포 전이에 대한 연구금지
         (인간의 생식복제 금지, 치료 목적의 복제연구는 인정) 

위 내용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각국의 정부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켜, 줄기세포 연구가 적절하게 수행되도록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미국은 버락오바마 정부에서 줄기세포 정책이 변하고 있다.
2009년 1월 미국 FDA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실험을 최초로 승인했고, 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제론의 경우 10년간의 연구끝에 지난해 10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 배아를 제공받아 줄기세포를 만들 경우 제공자로 부터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2010년 부터 국내에서 만들거나 해외에서 들여오는 인간 배아줄기 세포주는 국립보건연구원 줄기세포등록 정보에 등록해야 한다.

그래도 줄기세포 연구는 인간 체세포 핵 이식 줄기세포 생산의 진위여부로 큰 논란을 불러온 황우석박사 사건 이후 한때 크게 위축 되었지만, 최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연구비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식약청에 요청한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실험이 승인을 받았다.
이처럼 사회적 분위가 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정치적이든 윤리적이든 황우석박사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활성화를 다시한번 기대하게 한다.


   줄기세포 치료의 대안

성체줄기세포나 제대혈을 사용하면 배아줄기세포 사용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의학적 치료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성체줄기세포에 많은 연구를 하고있다.


환자 자신의 몸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를 쓰면 이식거부의 위험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병들었을 때 자신의 세포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가진다.

성체줄기세포는 골반, 탯줄, 제대혈(탯줄의 혈액), 간, 피부, 눈, 지방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는 대부분의 세포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몇가지 세포를 생산하는 데만 쓸 수 있는 장단점이 있다. 

<자료 : '줄기세포 발견에서 재생의학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