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셔야 돼 말아야 돼
우스개 소리로 한국인의 비만 증가 이유 중 하나는 믹스커피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전부터 우리는 다방커피라 하여 커피+설탕+크림 각각 2 숟가락 3 숟가락을 당연하듯 외쳤다.
그러나 이렇게 마시는 커피는 당연히 몸에 좋지 않다. 커피-설탕-크림이 적절히 섞인 믹스커피는 커피를 마시는 방법 중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라 한다. 달리 말하면 믹스커피를 마시는 것은 삼겹살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한다.
만약에 믹스커피를 하루 서너 잔 마신다면 삼겹살을 서너 번 먹는 것과 같으니 지방의 과다 섭취는 당연하며 비만의 원인이라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어째든 이제는 커피야말로 한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음료이다. 2012년 우리나라 한 사람이 1년에 마신 커피는 293잔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어린이를 뺀다면 전 국민이 하루에 최소 1잔 이상은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 가끔 언론에 등장하는 커피에 대한 기사가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커피가 질병예방에 좋다’고 하고 어떨 때는 ‘카페인이 심장병이나 혈압에 좋지 않다’라고 한다.
커피, 마셔야 될지 말아야 될지 그 진실을 알아 보자.
당뇨병에 좋은 커피
커피가 4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2002년 네덜란드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커피를 하루 7잔 마신 사람은 2잔 이하를 마신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절반으로 낮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2004년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진이 12년간 12만 5000명을 추적해 발표한 자료에서도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이 50%이상 감소했다.
비만 예방에 좋은 커피
커피가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자료도 많다. 그 이유는 커피를 섭취하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며, 지방 분해와 지방 산화가 증가해 비만 위험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스위스 로잔대 뤼델 교수팀이 2007년 발표한 연구에서 하루 3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면 300mg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데 이는 79kcal의 에너지 소비를 늘린다고 한다.
대장암 예방에 좋은 커피
2013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다.
NCI는 49만 명의 대장암 발병 자료를 분석했는데,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최대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커피의 클로로겐산 성분에 대장암과 피부 노화 억제 효능이 있기 때문인데, 다른 어뗜 식품보다 커피에 클로로겐산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커피가 다 좋은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커피는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혈압, 관상동맥 질환이 있다면 하루 400mL 이하로 마시는 게 좋다.
또 임신부나 수유 중인 여성도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성분이 태아나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종합해보면 일반인에게 커피는 이로운 점이 많다.
단지 그 효과는 커피를 어떻게 마시냐에 따라 다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다방커피의 제조법은 안 마시는 것보다 못하다. 믹스커피도 마찬가지다.
가장 현명하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지방이 들어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크림이나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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