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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뮤지컬 '빨래' - 알록달록 빨래에 담긴 인생

 

뮤지컬 '빨래'

 

 

 

우연히 뮤지컬 '빨래'가 아직도 하고 있음을 알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예매를 하였다. 그리고 들뜬 발걸음은 공연장으로 가는 내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임창정이 출연한다는 방송을 보고 가야겠다 했는데 그게 벌써 5년전이다.

 

 

 

무대의 세트장 그림은 1970~80년대의 분위기를 보이지만 실제 극중 시대는 2005년이다.

 

 

 

희미하게 어릴 적 동네 한 켠이 기억나는듯해 반갑기까지 하다.

특히 '국제수퍼'라는 간판의 '해태제과'의 로고는 나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시골에서 올라온지 5년차의 직장인 나영 그녀는 5년동안 그만큼의 이사와 그만큼의 이직을 경험하며 여기까지 왔으며 몽골에서 온 솔롱고는 무지개 같은 미래를 잡으러 한국에 온 청년이다.

 

 

 

그 외에도 도심 변두리 허름한 양옥집에는 이런 저런 사연을 가진 서민들이 방 한칸을 세상삼아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알록달록 빨래에 담긴 인생

엉키고 구겨진듯 '빨래'를 하며 이들은 현재 자신의 삶을 빨래에 빗대어 노래 한다.

 

 

 

어떤 이는 더러움과 피곤함을 빨아서 없애고 미래를 다림질해서 다시 곱게 차려 입고 어떤 이는 빨래줄에 널려진 하얀 빨래들은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빨래를 넌다. 

 

 

 

배우들의 노래는 가사를 음미하게 만들며 감성을 자극하는데 특히 솔롱고 역할을 맡은 강정우라는 배우의 '참 예뻐요'라는 노래는 나를 비롯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할만큼 달달해서 자꾸만 귀를 간지럽힌다.

 

 

 

뮤지컬 '빨래'는 올해로 10주년의 장기공연을 하고 있는 장수 작품이라고 한다.

 

 

 

16차인 이번 빨래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주연 솔롱고와 나영을 비롯한 12명의 배우들 캐스팅에 1,100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하니 배우들에게도 빨래'는 행운이자 행복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열정적인 배우들의 무르익은 연기와 노래, 그리고 신나는 흥겨움에 가슴 찡한 감동까지 종합세트를 선물하는 뮤지컬 '빨래'의 여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