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 신의 손'
영화 '타짜'는 조승우와 김윤석이 출연했던 1편의 기억으로 인해 2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김윤석이 출연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지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김윤석의 분량은 영화의 마무리 부분이어서 아쉽게도 그를 오래 볼 수 없었지만 강한 존재감은 전편과 다르지 않았다.
함대길(탑)은 고니 삼촌의 대물림인지 타짜의 길로 들어선다.
화려한 강남 하우스에 들어선 순간 대길은 기슴이 벅차 오르는 짜릿감을 느끼지만 이 순간부터 그의 인생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하게 된다.
빠르고 현란한 손기술에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만한 대길은 스스로 화투판에 뛰어 들어 눈 속임으로 승승장구한다.
뒷 돈을 대 주는 꼬장(이경영)의 신뢰도 얻고 어리숙해 보이는 섹시한 우사장(이하늬)의 관심도 사면서 대길은 도박판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또한 속임수였다.
신의 손을 가장한 눈속임
막연한 이익을 얻고자 목숨을 걸고 인생을 거는 타짜들의 이야기, 한 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짜릿함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남다른 자신의 과학적 분석과 확률을 믿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현란한 손기술에 대한 자만감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로 눈 앞에서 능력치를 확인시켜 주듯 산처럼 쌓이는 돈다발들에 발목이 잡혀 코 앞에 펼쳐지는 화투판 세상이 전부인양 살아간다.
아마도 1편의 타짜를 본 관객들은 2편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할 것이다. 1편에서 열연한 조승우와 김윤식, 백윤식과 김혜수의 진한 잔상이 2편을 덮어버릴만하기 때문이다.
서로 속고 속이는 화투판 꾼들은 더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었지만 임팩트있는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는데다 현란란 손기술이라 할 만한 멋진(?) 장면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아귀와 장동식과 대길이 겨루는 마지막 화투판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면 배우의 연기력에 따라 같은 장면임에도 강함 몰입과 흡입력을 줄 수 있다는걸 새삼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 뼈 속까지 타짜의 피를 가지고 있던 유해진과 김윤식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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