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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제이슨 베이트먼의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너를 잡고야 말겠어

 

제이슨 베이트먼의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160정도의 키에 100키로즘 되 보이는 체구, 글쎄 이 정도면 엄청난 미모라해도 첫 인상이 비호감이 될 수도 있는데 그녀는 뻔뻔함까지 가지고 있었다. 

 

 

 

세 아이(세째는 임신중)의 아빠인 샌디는 적은 월급이 걱정이지만 예쁜 아내의 위로에 힘을 얻으며 살짝 자존감을 내려 놓고 성실한 직장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이다.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위기를 가져다 준 뻔번한 그녀를 잡으러 집을 나섰다.

 

 

 

샌디의 이름과 신용을 도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그녀를 잡았지만 그녀는 적반하장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호들갑이라며 샌디를 나무란다.

샌디는 그녀를 모시고(?) 샌디의 주소지 관할 경찰서로 가야 하지만 벌써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며 이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도망치려는 그녀와 몸싸움도 하고 추격전도 벌이고 수갑을 채워보지만 그녀는 항상 샌디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 준다.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음에도 어쩐 일인지 그녀는 적극적인 탈출을 하지 않는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샌디와의 티격태격을 즐기는것처럼 보인다.

 

 

 

 

샌디와의 동행하면서도 여전한 거침없는 행동에 뱉어내듯이 쏟아내는 말들은 그녀의 정신세계를 의심하게 할만큼 지독하다.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샌디는 그녀의 원맨쇼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보기 싫지만 그래도 그녀를 데려가야만 샌디의 누명이 벗겨지니 어찌하는가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너를 잡고야 말겠어

드디어 그녀를 모시고 집에 도착한 샌디는 가족과 함께 그녀와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내일이면 그녀를 경찰에 넘겨야 하는데 마음이 심란하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그녀가 사라졌다. 샌디는 어이없지만 잠시후 결심을 한다.

 

 

 

샌디의 신분을 도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던 그녀의 이름은 디아나, 자신은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하찮은 인생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자신을 과하게 포장하고 눈에 띄는 언행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니 말이다. 도무지 정상적이지 않은 언행을 일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디아나를 잡으러 간 샌디는 천방지축 같은 그녀를 보면서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소심하고 비겁하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게다가 그녀의 도움으로 자신을 깔아뭉개던 전 직장의 상사에게 복수를 할 수 있어서 묵은 체증까지 내려갔으니 사기꾼 그녀를 만나건 오히려 샌디에게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다시 보게되는  최대의 전환점이 되었다.

 

 

 

 

지독한 악연인줄 알았는데 더 없는 행운의 인연이 된 두 사람, 디아나역을 맡은 뚱뚱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녀 맬리사 맥카시의 능청스런 연기가 시선을 압도한다. 

늘씬하고 키가 큰 여배우가 아님에도 그녀의 매력과 존재감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즐거운 코믹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