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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스파이' - 나같은 여자가 딱 스파이 체질

 

영화 '스파이'

 

 

 

일자로 툭 떨어지는 수트에 나비 넥타이가 잘 어울리는 남자,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검정 롱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여자, 대게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이들은 선남선녀들이다.

잘 생겼는데 능력도 좋은 이들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부르지만 스파이라고 다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아니 오히려 멜리사 맥카시같은 스파이가 생활 밀착형 스파이로서 보이지 않게 악당들 속에 스며들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닐까?  

 

 

 

 

드디어 그녀의 기가막힌 스파이 활동이 시작되었다.

수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 파인은 유능한 CIA 요원이고 파트너인 수잔은 파인의 임무 수행시 일거수 일투족을 보조해야하는 보조 요원이지만 언젠가 스파이로서 스펙타클한 모습을 보여 줄 자신을 꿈꾼다. 

멀리서 그렇게 짝사랑하던 파인이 마피아에게 살해되자 수잔은 상심이 크다.

 

 

 

 

윗선에서는 적에게 노출된 비밀 요원들을 대신해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수잔을 비밀요원으로 이번 임무에 투입하기로 한다. 

160cm쯤의 키에 100kg에 육박해 보이는 육중한 몸매, 하지만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 수잔은 판단력이 빠르고 긴급한 상황 대처도 빠르다. 게다가 그녀의 주특기인 임기응변은 그녀 스스로조차도 감탄스러울만큼 현란하다.

 

 

 

 

어디서나 당당한 자신감으로 런웨이를 걷듯 나타나는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스파이로 다시 태어났다. 그런 그녀에게 걸맞지 않은 찌질한 스파이 용품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멋있게 한 판 붙어볼 악당들에게 그녀가 도전장을 던졌다.

 

 

나같은 여자가 딱 스파이 체질

수잔의 임무는 그녀의 신체적 조건을 감안해 '미행과 보고'로 한정되었지만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스파이 기질은 그녀를 행동파 스파이로 변신케 했다. 누구든 무엇이든 어디든 먼저 부딪혀 보고마는 수잔의 밀어붙이기 수법때문에 관객은 즐겁기만하다.

 

 

 

외국 영화배우들중 이름을 아는 몇 안되는 배우들 중  멜리사 맥카시가 있다. 그녀는 육중한 몸매를 가졌지만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여배우들보다 스피디하고 날렵한 액션을 보여 준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녀는 달리고 또 달리고 오토바이 질주를 하고 악당들과 격투를 벌이고 날아오르는 비행기에까지 매달린다.

그리고 그녀의 주특기인 당당함과 완벽한 코믹성, 그리고 적절한 여유를 유감없이 보여 준다. 분명 억지스러운데 전해지는 건 그렇지 않다. 그녀만의 에너지 때문일 것이다.

 

 

 

 

스파이의 모델을 007의 제임스 본드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생겨야 한다고  규정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스파이에 대한 규격화된 환상이 있다. 모름지기 스파이는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어떤 위기 상황이 벌어져도 대처를 잘 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데 말이다.

매력적인 스파이에 빠져 실컷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