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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원빈의 영화 '아저씨' - 잘 생겼는데 멋진 액션에 의리까지 있는 옆집 아저씨

 

원빈의 영화 '아저씨'

 

원빈으로 시작해 원빈으로 끝난 영화이다. 부족함 없이 곱게 잘 자란 부잣집 막내 도련님처럼 생긴 원빈이 분노에 찬 거친 맹수로 변신해 처절한 복수의 칼날을 휘두른다.

한없이 슬퍼 보이는 두 눈이 분노로 이글거리기 시작하자 세상은 핏빛으로 물들어 버린다.

 

눈 앞에서 아내와 아기를 잃은 태식은 자책감과 괴로움에 세상과 단절하며 자신을 단죄하듯 살아 가고 있다. 얼굴을 반쯤 가렸으나 빛나는 외모는 감출 수 없는데 그런 태식을 알아 본 사람은 어린 소녀 소미이다.

낳아 놓기만 한 엄마는 양육의 부담은 가지고 있으나 제대로 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거리의 여자이다.

 

소미의 엄마가 태식의 전당포에 맡긴 물건에서 마약이 발견되면서 태식은 마약 범죄에 휘말리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이 사건에 뛰어 든 이유는 소미가 놈들에게 납치 당했기 때문이다.

 

이미 아내와 뱃 속의 아기를 지키지 못한 한(?)을 가진 태식은 소미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적지로 들어가는데....

 

의리까지 있는 옆집 아저씨

마약 밀매에 장기 적출 그리고 납치와 감금 폭행에 인신매매까지 등장하니 화면은 핏빛이 끓어 넘치는 지옥같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그 놈의 돈, 한 푼이라도 더 갖기 위해 지옥 불구덩이를 향해 치닫는다.

태식이 바라보는 세상의 인간들 모두가 도찐 개찐이다.

 

그러나 소미, 이 아이만큼은 지켜야 한다. 자기 엄마도 아닌 태식이를 믿고 의지하는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소미의 납치에 그리고 일시적으로 소미의 죽음을 인지했을 때 그가 그토록 분노한 까닭이다.

폭행 고문과 장기 적출 당한 시신 그리고 잔혹한 칼부림까지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잔혹함이 더욱 짙어진다. 원빈의 변신은 가히 눈부실만큼 화려했으며 그 와중에도 처연한 슬픔이 깃든 눈동자를 보여 주었다.

 

영화의 스토리가  실제 이야기 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영화는 더욱 불편해 졌지만 원빈을 위로 삼아 끝까지 보았다. 원빈...정말 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