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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생각을 바꾸면 행복은 가까이 있다 '우리 집은 너무 좁아'를 읽고

 

 

생각을 바꾸면 행복은 가까이 있다 '우리 집은 너무 좁아'를 읽고

 

 

 

 

옛날 불행한 남자가 좁은 집에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여섯 아이와 함께 복작거리며 살고 있었다. 사람은 많은데 집이 좁다보니 매일 가족들은 서로 다투고 시끄럽고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는 랍비를 찾아가 집이 좁아 너무 불편하고 불행하다고 고민 상담을 했고 랍비는 집 밖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를 집 안으로 들여놓으라고 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행복해진다고 하니 시키는대로 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고 다시 랍비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는데 이번에 염소를 그리고 그 다음엔 암소를 집에 들여 놓으라고 했다. 점점 집 안은 엉망진창이 되고 이젠 한시도 숨을 쉴 수 없을만큼 가족들은 지쳤다.

 

 

 

다시 랍비를 찾아가 괴로움을 호소하자 지근 당장 가서 가축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라고 했다. 집에 가서 가축들을 모두 내보내니 집은 한층 더 넓어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아주 평화로워졌다. 오랜만에 평온한 밤을 보내고 그는 랍비에게 찾아가 이제 넓은 집에서 평화롭게 살게 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닭과 오리를 들여 놓으라고 했을때는 왜 그랬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염소를 들여 놓으라고 했을 때의 그림을 보면서 랍비의 의중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살기에도 좁은 집에 가축들까지 가세하니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고 가족들의 스트레스는 지붕을 뚫을만큼 치솟았다.

 

이 남자가 조금이라도 랍비의 지시에 의문을 갖고 한번 쯤 생각했다면 그는 암소까지 집 안에 들여 놓는 고생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때까지도 그는 랍비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암소까지 같이 살게 되면서 그는 랍비에게 마지막 고함처럼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린다.

 

그제서야 랍비는 모든 가축을 집에서 내보내라고 말한다. 남자는 오랜만에 평화로운 밤을 보내고 랍비에게 달려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에게 이제 행복이 찾아왔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실 남자에게 현실적인 집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 많은 가축들이 조금씩 들어왔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빠져 나간 것 말고는 집은 그대로이다. 다만 집이 좁다고 불편했던 상황에서 더 극단적으로 집이 좁아졌다가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불편했던 상황과 비교하니 나아졌다고 느낄뿐이었다.

 

♣♣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행복은 물리적인 상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꾸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교훈을 얻으며 지금의 나를 생각해 보았다. 흔히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원인이 비교대상을 위로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래를 보면 행복한 나를 볼 수 있는데 굳이 위를 보고 나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나이가 어릴땐 나만 왜... 나는 왜....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책 속의 남자처럼 좁은 공간에 닭을 오리를 그리고 염소에 암소까지 집어 넣으며 괴로워 했었다. 이제 마음 속에서 어리석은 생각들을 하나 둘 내보내니 특별히 달라진건 없지만 마음의 평화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한꺼번에 획~ 내보내면 더 좋으련만 아직 그러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