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좋다고 남용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라는 표어가 있었다.
의약분업이 되지 않았던 시절,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약국에서 경증이든 중증이든 증상을 말하면 약사가 지어주는 약을 먹기도 하고 환자 스스로 이러저러한 약을 달라고 '자진처방'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간혹 약을 오용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응급실을 찾는 모습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약 중 하나가 '항생제'라고 한다. 감기부터 시작해 필수약품처럼 들어가는 항생제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이지만 경미한 증상에 자주 약을 먹는 것은 항생제 남용으로인해 받게 될 부작용에 스스로 발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아프다고 누워있을 수가 없어 아플것같다 싶으면 약을 먹었다. 두통이던 감기던 간에 아프다고 쉴 수가 없었기에 그냥 버티고 참아내면서 집안일을 하려니 몸도 피곤하지만 표정이 어두워져 걱정하시기에 아예 초기에 약으로 다스렸다. 처음엔 약을 먹으니 증상이 금새 호전되어 좋았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복용하는 약의 양이 늘어나게 되었고 조금 더 강한 약을 찾게 되었다.
항생제 남용
병으로 고통받는 인간을 구해준 항생제는 1940-50년대 제품으로 생산되었다.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물질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으며 체내에 들어온 병원균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만병통치약처럼 병원성 세균에 시달리는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20년도 지나지 않아 항생제를 이기는 병원균이 생겼다. 병원성 세균이 진화해 이전의 항생제가 약효를 보지 못하는 것인데 그 원인이 항생제의 남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또 다른 원인은 항생제를 꾸준히 먹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꾸준히라는 것은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먹지 않음을 말한다. 병원성 세균을 완전히 죽이려면 일정기간 항생제를 꾸준히 복용해야하는데 중간에 중단하니 아직 미처 죽지 않은 세균이 살아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회생?한 세균은 항생제가 다시 들어와도 죽지 않는다. 즉, 약효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항상제 올바른 복용법
그렇다면 항생제를 먹어야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먹어야하는게 맞다. 단,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 시기엔 약을 남기지 말고 증상이 완화되었더라도 처방 된 양은 끝까지 먹어야한다. 그러나 자주 먹으면 안된다. 가벼운 증상마저도 항생제에 의존하면 결국엔 항생제도 듣지 않는 세균이 내 몸에 살아남기 때문이다.
항생제, 멋모르고 남용하면 안되지만 꼭 먹어야하는 항생제를 중단하는 것도 안되니 처방 받은 약은 남기지 말고 끝까지 먹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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