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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아고라' - 고대 여성 수학자 히타피아의 신념

 

영화 '아고라'

 

 

 

고대 이집트의 도시 국가 알렉산드리아 수학자 테온의 딸인 히타피아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천재로 수학과 천체를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녀의 미모때문인지 학생들은 수업에 초집중을 하는데 노예인 다보스는 주인인 히타피아의 수업을 거들며 그녀에게 스승으로서의 존경과 함께 연정의 마음을 품는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기독교와 비기독교 신자들이 광장에 모여 상대의 신을 비난하는 성토의 장을 만들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로 붐볐고 때론 폭력 사태를 유발하기도 하는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제활동에 적극적이었던 키릴로스가 주교가 되면서 그는 기독교 세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유대교를 포함한 이교도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데 전력투구하면서 무소불위를  권력을 휘두른다.

 

 

 

결국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폐허가 되고 히타피아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아버지와 피신한다.

그녀는 여전히 우주 태양계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연구에 몰두하지만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독교와 비기독교의 세력 다툼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의 과학적 업적과 명성이 혹여 자신을 위태롭게 할지도 모른다는 키릴로스 주교의 노파심은 그녀를 마녀로 단정짓기에 이르고 신의 이름을 들어 그녀를 처단하기에 이른다.

 

 

스승을 사랑한 노예

히타피아를 모시는 노예 다보스는 그녀를 존경하는 또 한명의 숨은 제자였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이성의 눈으로 그녀를 흠모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히타피아는 다보스가 노예이긴 하나 학문에 있어서는 노예의 신분을 뛰어 넘어 그가 연구한 자료를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게 하고 칭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합리적인 스승이었다. 

 

 

 

다보스는 주인 히타피아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키릴로스 주교의 신임을 얻어 노예의 신분을 벗어 던지고 히타피아 앞에 나타나지만 무모한 자신을 뉘우친다. 

 

 

 

다보스가 사랑한 것은 히타피아의 육체가 아니라 스승의 인격이었던 것임을 뒤늦게 깨닫고 그녀를 뒤에서 조용히 지켜주던 어느 날.

 

 

 

모진 운명은 천재적인 수학자 히타피아에게 그동안 그녀가 연구해 오던 모든 학문적 결과물들을 포기하고 진정한 종교인으로 태어나기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신념을 강요해서는 안돼"

 

 

 

권력자들은 여성인 그녀가 폭력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녀의 신념은 흔들림 없이 강했다. 강하면 부러진다고 하더니 그녀는 마녀로 몰리는 상황이 되었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다보스가 다가와 그녀의 숨통을 막았다.

 

 

그토록 존경하고 사랑하던 주인이고 여인이었던 히타피아를 제 손으로 죽여야 하는 다보스의 마지막 모습이 서럽도록 애달펐다.

 

 

고대 여성 수학자 히타피아의 신념

고대 천재적인 여성 수학자로 알려진 히타피아는 실존 인물이나 영화에서처럼 마녀로 몰려 처형을 당하고 그녀가 연구하고 집필한 서적들은 모두 불태워졌기 때문에 자료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히타피아는 여성으로서의 삶보다는 학문적 고찰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수재로 당시에도 '여신'으로 불릴만큼 뛰어난 미모와 함께 천재적인 수학 능력을 가지 여성이었다.

영화에서처럼 우주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가진 것은 잘 모르겠지만 원기둥과 같은 도형의 넓이를 계산하는 연구를 하며 기호를 사용하다 마녀로 몰렸다는 주장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신의 작품이라는 종교와는 달리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비밀을 밝혀 내려한 그녀의 학문적 신념이 그녀를 미인박명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