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랭고리얼' 

 

 

 

비행기는 보스턴을 향해서 무리없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깜빡 졸고 나서 보니 기내에 있던 기장을 포함한 수백명의 사람들은 사라지고 10명만이 남아 있었다.

비행기는 기장 없이 하늘에 떠 있고 사라진 사람들 좌석엔 그들의 몸에 있었던 소지품들만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10명의 승객들은 불안감에 사로 잡혀 어찌할바를 모른다.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비행중인 기내 속에서 어디로 간 것일까?

영화 속 추리작가의 추론을 들으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시간은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가고 있다고 우리들은 알고 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르지만 존재했었고 미래의 '나'도 아직 볼 수는 없지만 존재할것임을 누구나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 영화는 미래는 몰라도 적어도 과거의 시간은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음을 말한다. 

과거의 시간은 소멸되니 돌아갈 수 있는 과거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작가와 감독이 주는 메세지이다. 

 

 

과거의 시간을 잡아 먹는 괴물

등장인물 중 어릴 적 아버지의 잘못된 훈육으로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인물이 나온다.

그가 보스턴에서 있는 약속 시간에 맞춰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사이코처럼 히스테릭하게 반응하는  과정중에 종이를 찢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의 행동이 소멸되는 시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A4 용지를 조금씩 조금씩 세로로 길게 찢고 버리고 찢고 버리는 반복적인 행동 중 찢겨져 버려지는 조각들이 소멸되는 과거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미래로 조금씩 흐르고 과거를 지나온 시간은 현재와 미래에만 존재하고 과거 속 시간은 버려진 종이처럼 사라진다고.

 

 

 

 

감탄할 만한 CG도 없고 오히려 한숨을 쉬게 만드는 어설픈 괴물(랭고리얼)의 출현이 어이없기까지 하지만 스토리만큼은 흥미진진하다.

대사에 집중하고 집중해야 영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 한눈을 팔 수 없었고 시각장애인 소녀가 점점 접근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공포 소리'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에 집중하도록 했다.

 

 

 

재난 영화들이 그렇듯 남겨진 10명의 생존자들은 갈등을 겪기도 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며 서로에 대한 인간애를 나누기도 하며 흐믓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나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우리가 지나쳐 온 과거는 시간이든 공간이든 그리고 공간 속을 채웠던 모든 물질적인 것들을 포함해 모두 소멸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거로 간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세계로 가는것과 같으니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며 무의미하다고 영화는 말한다.

 

 

 

과학적인 지식과 일반적인 상식선으로 영화를 보면 머리가 더 아파지니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따라가듯 감상하면 좋겠다. 

 

1995년 스티븐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랭고리얼'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SF과학 영화지만 우리가 그동안 흔히 알고 있던 타임머신이나 시간여행의 개념이 아닌 아주 새로운 시간 개념을 알려 주는 독특한 영화였다. 

현란한 장면 연출을 기대하기보다 스티븐킹 박사의 '시간개념'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이 있다면 꼭 보기를 추천하는 영화이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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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한콩이 2014.11.18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오래된 영화인가봐요?!ㅎㅎ 괴물이.. ㅎㅎ

  2. BlogIcon 뉴과장 2014.11.18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어 보이네용 검색해 보죠

  3. BlogIcon 건강정보 2014.11.18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된 영화 같은데 소재는 완전 재미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