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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책이 바위가 되어 쌓여 있는 변산반도 채석강

  

백악기 말 화산분출암이 수중에 퇴적한 후 암석이 되었고 파도와 조류의 영향으로 퇴적층의 층리가 침식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채석강은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 낸 절벽과 암석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곳에 변산이 있어 지역명이 변한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고 내륙쪽을 내변산, 바다쪽을 외변산이라 하는데 외변산에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다.

 

 

 

 

채석강은 내륙의 강이 아니라 바다와 접하고 있는 절벽을 가진 해안으로 중국의 채석강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당나라 소정방이 내려왔을 때 이곳을 보고 고향의 채석강을 닮은 곳이라하여 붙여졌다고도 하고 중국에 대한 사대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적벽강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의 채석강은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고 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 하다가 빠져 죽은 아름다운 곳이라 한다.

중국 채석강이 변산반도의 채석강과 닮았다 하니 채석강에서 또 다른 채석강의 모습이 궁금해 졌다.

 

 

 

 

채석강에 가면 발밑에 보이는 퇴적암과 해안가 절벽에 보이는 퇴적암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마치 책을 쌓아 놓은 듯하다고 하나 실제로 보면 얇은 종이 서류가 쌓여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닷물과 파도에 씻겨져 가고 있는 퇴적암은 마치 쌓였던 종이가 바다쪽으로 무너져 내린 형상이다.

 

 

   

 

날이 궃어서인지 거친 파도가 연신 바위에 와서 부딪치고 부서진다.

동해도 아닌 서해에서 이렇게 강한 파도를 보는 것이 낯설기만한데 이정도는 되어야 바위가 깍이고 무너져 내렸을 텐데 도대체 몇 번이나 파도는 바위에 와 부딪쳤을까하는 부질없는 의문을 갖는다.

 

 

 

 

바다 속에 분출된 용암이 식혀져 쌓이고 쌓여 굳은 바위가 되고 그것이 땅 위로 드러나 잘려진 단면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채석강이다.

몇 만년의 세월이 만든 바위들이 천 년 전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도 경외감이 드는 장관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