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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초콜릿은 비만과 충치의 주범일까? 카카오리쿼의 진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년간 초콜릿의 25%가 2월 발렌타인데이에 판매된다고 하는데 11월 빼빼로데이도 만만치 않게 초콜릿 과자가 많이 팔리고 있다. 

 

 

 

입 안에서 스르르 녹는 달콤함 속에는 고칼로리가 숨겨져 있어 먹으면서 비만을 걱정해야하고 충치를 걱정해야 하지만 원래 초콜릿은 달콤한 맛도 아니고 고칼로리도 아니며 충치의 주범도 아니다.  

 

 

초콜릿의 조상, 카카오리쿼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카카오는 서아프리카 지역인 코트디브아르와 가나에서 가장 많이 수확된다. 카카오의 열매를 따서 콩을 볶듯 볶아서 껍질을 벗겨 내어 곱게 갈면 카카오리쿼라는 밀가루 반죽 상태처럼 보이는 덩어리가 된다.

카카오리쿼에는 모든 초콜릿의 조상(?)이다.

 

 

카카오리쿼를 응고 시켜 설탕과 우유를 첨가하면 정통 초콜릿이 된다. 하지만 먹어 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달콤한 초콜릿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초콜릿은 카카오리쿼를 한 번 더 가공한 결과물이다.

기름 짜듯 짠 카카오리쿼는 카카오케이크(카카오버터가 제거된 찌꺼기분말)와 카카오버터(식물성기름)로 분류되는데 카카오버터는 식물성 지방으로 독특한 향이 있어 여기에 설탕을 넣으면 화이트초콜릿이 되고, 카카오케이크에 카카오버터를 넣고 설탕과 우유, 그리고 기타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이 시판용 초콜릿이다.

 

 

초콜릿은 비만과 충치의 주범일까?

초콜릿의 원래 맛은 달콤하지 않고 오히려 쓰다.

카카오의 원산지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카카오를 음료로 먹기도 했고 약으로로도 먹었다. 유럽에 전파되고 나서 유럽인들도 음료로 먹었지만 1828년 네덜란드의 반 호텐이라는 사람이 카카오를 압축해 카카오버터를 분리해 내면서 초콜릿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초콜릿은 카카오케이크와 카카오버터를 섞고 설탕과 우유를 넣어 맛과 향을 내는데 실온에서 녹는 카카오버터 때문에 손에도 잘 묻고 잘 녹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은 카카오버터보다 상온에서 잘 녹지 않는 팜유나 야자유를 넣은 초콜릿이 더 많다.

초콜릿은 칼로리는 첨가물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밀크초콜릿의 경우 100g에 300kcal정도이다. 담콤함에 끌려 먹다보면 5-600kcal를 훌쩍 넘기지만 카카오케이크와 카카오버터의 함량이 적절한 초콜릿은 비만이나 충치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많이 먹고 싶을만큼 달지도 않고 치아에 남지 않고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고칼로리의 주범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첨가된  설탕과 팜유나 야자유와 같은 기타 첨가물때문이다.

 

 

 

실제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의 1인당 년간 초콜릿 소비량(1kg) 보다 열배나 더 많은 초콜릿을 먹지만 초콜릿이 비만의 주범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법적으로 카카오의 함량을 높게 책정했기 하기 때문이다.(유럽은 25%이상, 고급 수제 초콜릿회사의 제품은 30%이상)

달콤함의 대명사 초콜릿은 달콤하면 달콤한대로 좋고 쓰면 쓴대로 맛이 좋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먹어야 하는 선악과이지만 연인들에겐 사랑이 듬뿍 담긴 메시지 전달용이 되기도 하고 스트레스에 지쳐 당 떨어진 현대인들에겐 원기회복을 도와주기도 하는 다목적 식품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