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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돌로레스 클레이븐' - 딸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선택

 

영화 '돌로레스 클레이븐'

 

 

 

조건없는 희생과 돌봄, 이해로 대변되는 '모정'은 본능적인 것이라 이성을 앞선다.

이같은 모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색채의 정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모정에 대해 동서양의 정서가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돌로레스 클레이븐은 어린 딸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생존을 위해  악녀가 되는 지옥행을 선택했다.

 

 

 

엄마가 살인범으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팩스로 받은 셀리나는 불편한 마음으로 18년만에 고향집 엄마에게로 향한다.

18년전 아버지의 실족사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엄마의 계획적인 범죄임을 확신한 셀리나는 엄마와의 관계를 두절하고 지냈었다.

 

 

 

다시 살인사건에 연루된 엄마는 아버지 사건때와 마찬가지로 살인현장에 있었지만 사고였음을 주장하고 셀리나는 어찌됐든 나이 든 엄마의 구속을 외면하지 못해 혼란스러움을 안고 엄마와 며칠을 보내기로 한다. 

18년전 아버지의 실족사 사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폐허가 된 집에 돌아온 이들 모녀의 눈에는 18년전의 그날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딸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선택

외지와의 왕래가 편하지만은 않은 섬지방에서 일생을 살아 온 돌로레스는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지만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참고 살아간다.

죽을지도 모르는 폭행을 피해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는 길은 섬 밖으로 나가는 길밖에 없지만 섬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그녀에게 그곳이라고 안전할리가 없다.

게다가 딸과 도망치려고 은행에 저축한 돈은 돌로레스의 동의 없이 남편 수중에 들어간다. 이같은 일이 가능한것은 돌로레스가 사는 섬은 여전히 여성의 권익에 대한 의식이 낮기 때문이다.

 

 

 

만약 돌로레스가 남편의 폭력을 비롯한 피해가 자신에게만 해당되었다면 그저 세상탓을 하며 참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딸인 셀리나가 당하는 피해를 엄마로서 그저 방관할수는 없었다. 엄마가 아니면 아무도 그녀의 딸을 보호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남편으로부터 자신과 딸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베라 역시 남성우월주의에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였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정내 폭력과 유사한 모습의 영화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쩌면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이라서 보기가 더 불편했다.

관객인 나에게 이런 불편함을 준 것은 주인공 역할을 한 케시 베이츠의 열연 때문이다. 그녀의 한국적인 어머니의 정서가 담긴 연기는 영화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돌로레스의 선택이 여자로서의 이기적인 선택이었는지 엄마로서의 정당방위였는지는 오로지 관객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