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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 30년간 단절된 형제의 다리는 어머니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짧은 어린시절의 기억 속에는 어머니가 있고 어린 동생이 있다.

형은 30년이 지난 지금 동생을 만나러 간다. 방송사의 주관하에 극적인 상봉을 앞두고 있는 동생에겐 몇년전 어렵게 찾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계신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시간때문일까 형과 동생은 보는 이들의 기대와 달리 설렘과 긴장의 표정보다 어색함이 있을 뿐이다.

 

 

 

형제가 눈물의 상봉을 하는 순간 치매 어머니가 실종되고 두 아들은 극도의 짜증감으로 어머니를 찾아 길을 나선다.

 

 

 

30년동안 형제는 이역만리 떨어진 거리만큼의 차이나는 삶을 살아왔고 직업도 목사와 박수무당이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던터라 정서적으로도도 단절된 상태를 보여준다.

 

 

 

이들은 속내에 감춰 둔 뜨거운 형제애를 찾을수 있을까?

 

 

30년간 단절된 형제의 다리는 어머니

형이 동생을 찾아 온 이유는 백혈병에 걸린 자신의 아들을 위해 동생의 골수가 필요해서였음을 알게 된 동생은 잔잔한 자신의 삶을 뒤흔들며 찾아 온 형이 달갑지 않다.

형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자신을 기억해 주실까 내심 조바심이 난다.

 

 

 

기억이 나지 않을거라 예상하지만 기대감을 버릴수 없어 초조해 진다. 드디어 어머니 앞에 앉은 두 아들을 보며 어머니가 꺼낸 말은

"느그들 또 싸웠냐?"

이 한 마디에 형제와 치매 어머니는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비록 어머니의 정신이 온전치 못해 형제의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지만 어쩌면 오히려 그래서 더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어머니의 기억 속에서 두 형제는 헤어지지 않고 어머니와 같이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장진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에 조진웅과 김성균, 김영애등을 비롯해 그야말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으며 그외에도 주연급 조연이라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믿고 보았던 영화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의 연기력이 최대한 발휘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는데 특히 주연급 배우들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못했다.

전작들의 깊은 캐릭터 탓인지 이 영화에서 조진웅과 김성균의 역할 몰입도는 어딘지 겉도는 느낌을 주었다. 이것은 배우보다는 감독의 연출력이 부족한 탓이 아닌가 싶다.

 

 

 

30년간 단절되었던 소원한 형제를 이어 주는 것은 어머니였다.

현재의 복잡한 감정을 모두 잊게 한 어머니의 치매는 어머니를 과거에 머물게 하지만 형제의 단절된 현재를 이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며 관객에게 감동을 주려 애를 쓰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진다.

하지만 애초에 끈끈한 혈육의 정을 코믹함과 함께 감동적으로 그리려 했던것은 무리였다. 

코믹과 감동을 한꺼번에 주기엔 가난과 입양으로 해체된 가족의 만남이 그리 가벼운 소재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