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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원스(ONCE)' - 폴링 슬로울리 속에 흐르는 영원한 마음

 

영화 '원스(ONCE)'

 

 

 

낭만 가득해 보이는 거리에서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는 남자, 그 거리에서 꽃을 파는 그녀의 짧은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연인의 감정보다 음악적 공감대를 나누며 가까워진 남자와 여자는 함께하는 노래와 음악 속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만의 노래는 충만한 감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영화 '비긴 어게인'을 만든 존 카니 감독의 작품인 영화 '원스'는 음악을 추구하는 가난한 남녀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백한 화면으로 담아냈다.

'비긴 어게인'의 경우 약간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도 가지고 있고 음악도 화려해서 대중을 겨냥한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비긴 어게인'에 비하면 기승전결의 드라마틱함도 없고 화려한 영상미도 없이 기타 하나와 피아노 한 대만으로 사람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 준다.

 

 

 

 

falling slowly, 남자와 여자가 들려 주는 아름다운 노래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며칠 동안 입가를 맴돌며 영화 장면을 떠 올리게 만들었다.  

 

 

 

악기점 한켠에서 조심스럽게 하지만 가장 화려하게 울려 퍼지는 이들의 노래는 영화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고 이외에도 노래 전곡을 집중해 들을 수 있어 어느때보다 노래에 실린 감성이 더 많이 전달된다.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속에 흐르는 영원한 마음

서로의 이름도 모른채 음악적 공감대 하나로 이어진 남자와 여자는 아쉽게도 연인이 될 수는 없었다. 여자는 아이를 기르며 남편과의 재결합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남자는 같이 런던으로 가서 음악을 함께 하고팠으나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고 여자는 남자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헤어짐을 간직한 만남이지만 그녀와 함께함으로서 남자의 음악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남자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했고 그녀에게 감사했다. 

 

 

 

 

남자는 런던으로 떠나기전 그녀를 만나는 대신 악기점으로 간다. 그곳은 피아노가 없는 그녀가 주인의 허락을 맡고 가끔 피아노를 치던 곳이다.

남자는 피아노를 그녀의 집으로 배달시키고 피아노를 본 여자는 행복에 겨워 피아노를 친다.

 

 

 

이들의 만남이 연인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시공간을 뛰어 넘는 음악적 친구가 되었음을 보여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존 카니 감독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영화 속 연인들이 통속적이고 작위적인 관계로 그리지 않아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남자(글랜 헨사드)와 여자(마르게타 이글로바)는 연기자가 아닌 뮤지션들로 이들은 몸에 배에 있는 음악적 감성들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