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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프리퀀시' - 오로라를 통과해 들리는 30년 전 아버지의 목소리

 

 

영화 '프리퀀시'

 

 

 

과학이 발전하면서 덩달아 영화 속 과학은 벌써 시공간을 넘나든지 한참 되어서 이제는 그저 과거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과학적이면서도 휴머니즘이 담긴 것이라야 허무맹랑하더라도.

 

 

 

하늘을 몽환적 빛깔로 물들이는 오로라 빛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더니 30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무선 통신기에서 목소리가 들려 온다. 몇 마디 주고 받던 존은 상대가 30년 전 아버지임을 알아챈다.

무선 통신기 너머 아버지는 1969년을 살고 있고 존은 1999년을 살고 있는데 말이다. 아내가 떠나고 외로움에 젖어 있던 존은 마치 아이마냥 아버지와의 대화로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존은 아버지에게 화재 진압시 사고를 피하도록 조언하고 아버지는 생명을 구한다. 그러자 현재 존의 주변에 변화가 일어 났다. 사진 속에 아버지가 나타나고 아버지와 같이 지낸 시간들이 입력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사진 속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사라졌다.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존은 어머니가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 당한 과거의 시간(기억)을 가지게 되고 다시 현재 존의 주변에 변화가 생겼다.

 

 

 

어머니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존과 아버지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력을 다 한다. 과거 속의 시간들이 달라질 때마다 덩달아 현재가 바뀌는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속 연쇄 살인범은 현재에 있는 존의 목숩을 노린다.

 

 

오로라를 통과해 들리는 30년 전 아버지의 목소리

존이 30년 전 아버지(심지어 죽은)와 대화를 나누며 감격해 하는 장면을 보면서 떠 오른 영화가 있다.

일본 영화 중 '환생'이라는 영화인데 지표 속 어떤 일시적인 강한 자기장 출현에 의해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나 돌아오는 내용이었다. 황망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했던 사람들은 환생한 이와 3주간 지내며 미처 하지 못했던 사랑했다는 말을 해 준다.

 

 

 

 

아버지와 대화하는 존의 모습은 어린 아이같았으며 그를 감싸고 있던 외로움의 그림자는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존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건드린 과거의 시간때문에 아버지는 과거 속에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고 경찰과 진범으로부터 쫓김을 당하는 처지가 된다. 존은 현재에서 아버지는 과거 속에서 고군분투하는데 아버지를 노리던 과거 속 진범이 어느 새 현재 존의 목숨을 위협하기에까지 이르게 된다. 

존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아버지가 나타난다. 

 

 

 

 

영화 속에서 존만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넘나들며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주변인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달라진 상황에 맞쳐 반응한다. 이론상이라면 존의 기억도 과거의 변형으로 인해 재구성되어 리셋이 되는게 맞지만 영화 전개상 그럴수가 없으니 존은 말 그대로 '전지적 작가 시점'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아버지를 애타게 보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어 존의 모습이 납득이 가지 않아도 받아 들일 수 있다. 

과거로 돌아가 꼭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