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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다니엘 오떼유, 파스칼 뒤켄의 영화 '제8요일' - 신은 8번째 날에 조지를 만들었다

다니엘 오떼유, 파스칼 뒤켄의 영화 '제8요일'



신께서 8번째 날에 조지를 만드셨다. 보기에 좋으셨다. 아리가 살아 온 세상이 조지를 만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만큼 조지는 특별하다.

조지가 말한다. 함께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라 그게 인생이다. 신은 아리를 위해 조지를 만드셨다. 



다운 증후군 조지의 여정 속에 아리가 들어 온 것인지 아리의 삶 속에 조지가 들어 온 것인지 아니면 각자의 삶 속에 잠깐 겹쳐진 인연이었는지 신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조지와 아리는 자의반 타의반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서로 달갑지 않은 시간들이 펼쳐진다.



외모부터 남다른 조지는 말과 행동까지 아리를 당황케 한다.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표현들은 속내를 감춰야만 생존(?)할 수 있는 아리의 지독히도 피곤한 삶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보기 싫어 외면하려 했지만 자꾸만 끌리는 조지에게 아리는 점점 빠져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함을 알게 된다. 조지 덕분에 말이다. 



 신은 8번째 날에 조지를 만들었다

영상 속의 장애인 조지의 일상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가는 아리의 모습에 비해 아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 보려 나름 애쓰는 조지의 결말은 비극적이다.

그저 사소한 보살핌이 필요했던 것 뿐이고 그것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인데 가족도 세상도 조지의 외침에 외면한다. 그렇게 조지는 엄마에게 가는 길을 선택한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조지의 얼굴이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 속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야기는 낯익은 익숙함에 거리감이 없지만 현실 속 장애인과의 만남은 낯설은 불편함이 있다.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진 비장애인들에게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는 장애인은 부럽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할 것이다.

통상적인 예측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아리가 조지에게 주었던 특별한 마음과 시선이 우리모두에게 필요하다.



신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