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리 토투의 영화 '시작은 키스!'
첫 눈에 반한 그들은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키스로 사랑을 시작한다. 둘은 결혼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갑작스런 남편의 사망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집어 삼키고 먹지도 잠을 잘 수도 흥미로울 것도 하나 없는 세상의 시간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 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달려가 키스해 버렸다. 도대체 왜? 이제 남편을 잊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싶은 속마음의 발현일까 아니면 이제는 나탈리가 행복해지는 걸 보고 싶다는 죽은 남편의 신호일까?
사실 나탈리의 사랑은 키스가 시작의 신호탄이니 말이다. 더 황당한 건 마르퀴스에게 키스한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다.
소심남 마르퀴스는 나탈리보다 더 황당하다. 나탈리로부터 키스를 당했는데 정작 그녀는 기억을 못한다니 말이다. 마르퀴스의 마음을 이렇게나 흔들어 놓고 말이다.
아무튼 그녀가 실수였다고 하니 마르퀴스는 마음을 접기로 한다.
살짝 시작된 대머리에 소심한 마음을 가진 귀여운 남자 마르퀴스는 의도치 않게 나탈리 눈에 밟히며 그녀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운명적 사랑은 키스부터
더 이상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거라는 여자와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을 거라는 남자가 만났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첫 만남은 당사자를 비롯해 관객들에게도 충격적이지만 사랑 앞에 순수한 이들의 만남은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색깔로 나타나게 되니 기분이 좋아진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아주 아주 조심하며 다가가는 모습이 찡하기까지 하다.
죽도록 사랑했기에 그만큼의 깊은 사랑은 더 이상 할 수 없을것 같았지만 기적처럼 새로운 사랑이 찾아 왔다.
사람의 빈 자리는 사람만이 채울 수 있다. 나탈리가 죽은 남편을 평생 그리워하며 재미없게 혼자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그나저나 나탈리는 무슨 복을 타고 나서 만나는 남자들마다 그녀에게 올인하는건지.....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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