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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전통시장을 찾아서]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신곡시장을 둘러보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바로 시장 입구이다.
그런데 시장을 알리는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입구의 크기나 모양새로 봐서 규모가 있어보임에도 불구하고 간판이 없다니...
누군가에게 꼭 물어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시장 입구에는 마치 시골 장터처럼 곡식들을 자루에 담은채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흑미를 사야했는데 이따 가는 길에 사야지 생각하며 가격대를 눈여겨 보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만물상처럼 이것저것 그야말로 만가지쯤 되어 보이는 물건들이 바닥에 진열되어 있었다. 뭔가 필요한게 있을까 둘러보지만 눈에 띄는 '뭔가'는 없었다.
아저씨는 뭐든 말만 하면 찾아준다며 말하라고 했지만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더 어렵다.

생선파는 곳 바로 옆에 생과자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두 분은 칼국수 국물에 점심을 함께 드시고 계셨다.
날이 추워서인지 생선들은 더 꽁꽁 얼어있었고 칼국수 국물의 하얀 김은 더 따뜻해 보였다.


왼쪽에 군침을 돌게하는 떡볶이집을 지나 오른쪽 침구류 가게 앞을 지나는데 극세사 이불들이 저마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며 펼쳐져 있었다. 

큰 길에서 60-70미터쯤 들어 왔을까 하는 지점에서 갈래길이 나타났다.
여기가 '시장 오거리'라고 하는데 일단 왼쪽 길로 들어섰다.


양말가게,야채가게, 반찬가게,생과자가게등이 있었는데 생과자집 아저씨 말에 의하면 양말가게 집이 이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였다.

반찬가게 아주머니는 오늘 저녁 어느 집의 밥상에 올라갈 맛있는 전을 하나 가득 부치고 계셨다.
갓 구운 맛있는 전을 보니 오늘 저녁엔 나도 버섯전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구경하며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골목이 꺽어지며 다시 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옷가지를 진열하는 가게들이 있는걸보니 이곳은 '옷 전용' 골목인듯 싶다.
요즘 유행하는 치마가 붙은 레깅스바지들과 두툼한 겨울 옷들이 보인다.

골목 끝자락에는 점집도 있었다.
시장 안에 이런 것도 있나 싶은게 아주 신기했다.
점집 문은 아무나 들어올수 없다는 듯 꽉 닫혀보였다.

골목을 나서자 시장 오거리에서 중에서 연결된 시장길이 다시 나타난다.
마치 미로 속을 다니는 기분이다.
파는 물건들이 비슷하다보니 아까 본 집인가 그 길이 맞나 갸우뚱 거리게 된다.


할머니 한 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조개를 까고 계셨는데 날이 추워서 손이 많이 시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가니 두부 만드는 가게가 있는데 사람들이 김이 폴폴 나는 두부를 많이들 사가고 있었다.
뜨거운 두부에 신김치를 얹어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두부가게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다시 시장 오거리가 나왔다.

오거리 가운데에서 다시 보니 시장 골목이 마치 부채처럼 4갈래로 나눠져 있었다.
예전엔 각 골목마다 특색이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이 몰려왔다.


다시 큰 길로 나오며 들어갈 때 보지 못했던 문어다리 파는 생선가게를 보았다.
살짝 데쳐서 얼렸다고 한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아주 그만인데 가격이 좀 비싸다.
바람을 느끼지 못했던 시장 내부와 달리 시장 입구는 바람이 불어 더 춥다.


아까 입구에 들어설 때 점심을 드시던 아저씨들은 찬 바람에도 열심히 장사를 하고 계셨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