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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전통시장을 찾아서:신곡시장]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요리 레시피들




요리의 초보들은 시장에 가면 그 많은 재료들 보고도 어떻게 해 먹는지 알 수 없어서 냉큼 살 수가 없다.

그럴 땐 물어보면 된다. "이거 어떻게 해 먹어요?"
그러면 간단하게 아니면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요리법을 좔좔좔 알려 주신다.


봄나물이 많은 계절에 이름도 모르는 나물을 물어보면
"살살 씻어서 간장,고추가루,참기름,깨소금 넣고 살살 무쳐서 바로 먹으면 아삭거리고 아주 좋아요.
 뭐 별것도 없어. 고추장 넣고 밥 비벼 먹어도 좋구요."

여름에 상추를 사면 
"고기도 좋지만 급할 땐 꽁치 통조림이나 참치 통조림의 고기를 싸 먹어도 맛이 좋아요."


가을에 많이 나오는 전어를 사면
"후라이팬을 확~ 달군 다음 전어를 넣고 소금을 척척 뿌리고 한번 뒤집은 다음 노릇노릇 구워지면 꺼내
 면  되요." 
"고등어나 꽁치를 조릴 땐 무도 좋고 감자도 좋고 거기에 대파를 조금 깔면 비린 냄새가 없어져요."


겨울에 물미역이 나오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건진 다음 먹을만큼씩 나눠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꺼내서 쌈으로 먹거나 초고추
 장에 찍어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좋아요."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 알려주시기도 하지만 간혹 옆에 계시던 다른 고수(?)의 요리사가 색다른 요리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얼마 전에 무말랭이를 살 때 들은 요리법도 옆에서 다른 물건을 사시던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 것이다.
보통 살짝 불렸다가 매콤달콤한 양념에 무쳐서 먹던건데 아주머니가 돼지고기랑 같이 고추장 양념에 무쳐서 구워 먹으면 아주 맛있다고 하신다.


당장 고기를 사서 양파,대파와 함께 불린 무말랭이를 넣고 고추장 양념을 했다.
시식용으로 내가 먼저 구워서 먹어봤는데 씹히는 질감이 좋다.
아이들에게는 말을 하지 않고 구워서 식탁에 올렸더니 아무 말없이 잘들 먹는다.

그러다 아들 녀석이 묻는다.
"이거 뭐야?" "그거 무" 했는데 더 이상 묻지 않고 남감 없이 다 먹었다.
그날은 상추 없이 그냥 고기만 반찬으로 먹었는데 무에 비타민이 많으니 상추를 먹지 않았어도 비타민 섭취는 많이 했을 것이다. 


전통시장에 가면 몇 십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요리의 고수들이 곳곳에 숨어 있거나 바로 내 옆에 있기도 하다.

그리고 현대식으로 진화시킨 퓨전의 대가들도 있으니 자주 전통시장에 들러 그들의 비법을 전수 받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요리의 고수가 되지 않을까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