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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찾아서:석관시장] 석관시장을 석관황금시장으로



이번 글은 전통시장 살리기 - 석관시장 탐방기 4탄으로, 석관시장의 또 다른 이름인 석관황금시장으로, 시장이 황금기를 맞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봤다.


3월11일 전주 시내 18개 SSM(기업형 수퍼마켓)이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동네수퍼는 매출이 급상승했지만 재래시장은 여전히 썰렁했다고 한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아직 재래시장까지 그 효과가 미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질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까지 일정 기간 휴무를 한다면 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것라고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재래 시장이 대형마트나 기업형 수퍼마켓과 경쟁을 하기는 점점 어려워 보인다. 가족 구성원이 줄고 단독 가구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것은 재래시장에서 시간 여유를 두고 장을 볼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줄어든다는 말이다. (위 사진은 석관시장 안에 있는 대형마트이다)

재래시장이 싸기는 하지만 소량, 소포장이 가능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식구가 적은 사람들은 재래시장에서의 구매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거기다 요즘은 반조리상태나 인스턴트 식품들이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니 직접 재료를 사서 손질해 먹어야 하는 재료들이 많은 재래시장은 아무래도 지금의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재래시장은 경쟁이 아니라 현상유지하는것이 지금으로서는 당면과제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석관시장도 불경기의 여파에다가 고물가의 영향으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줄어 한가하기까지 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유있는 공간확보로 구경하기는 좋았지만 역시 시장은 북적여야 제맛인데 아쉬웠다. 서로 부대끼며 물건을 고르고 가격 흥정을 하고 다른 사람은 뭘 샀나 살짝 보기도 하고 한 손에 군것질 거리를 들고 맛있게 먹으며 장보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석관시장의 특징중 하나는 짧지만 약재상가가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그 약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약재상가를 활성화시켜 '건강보조식품'거리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어른 아이 할거 없이 다들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으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약재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저렴하게 판다면 고객유치에 성공할수 있을것 같다.

봄에는 입맛을 돋게 해주고 노곤한 몸을 빨리 회복시켜줄 수 있는 약재를 소개하고, 여름에는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음료처럼 먹을 수 있는 약재를 소개하고, 가을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약재를 소개하고, 겨울에는 감기등을 예방할 수 있는 약재들을 소개한다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시음행사를 적절히 하고 약재전문거리로 홍보를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약간 아쉬웠던 부분이 약간 쌀쌀한 날씨였으니 어느 한 곳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건강차를 무료로 한잔씩 나눠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석관시장은 의외로 다른 가게에 비해 반찬가게가 많지 않았다. 간식거리 가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호떡집도 없었다. 시장규모에 비해 간식거리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지 않았다. 싼 만두집이 있었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많았는데 줄어든건지도 모르겠지만 눈, 코,입이 즐거운 먹거리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 있던 '모듬전' 가게나 '족발'집의 맛을 보고 싶었으나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아쉽게도 맛을 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군데군데 족발집들이 꽤 눈에 띄었다. 재래시장에서 큰 길을 건너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길에 먹거리 길목이 있었다.


그런데 시장과의 거리가 애매하여 먹거리 길목에 온 사람들을 길 건너 시장까지 오게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꽤 길어 보이는 길목은 길도 넓었고 메뉴도 다양했다. 특히 '매운족발'이라고 쓰여진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사진만 보고는 정확히 어떤 양념이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에 비해 족발집들이 많으니 이것도 약재상가처럼 거리조성을 하여 가족단위의 메뉴를 만들고 상가들을 집중하게 한다면 고객유치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것도 먹고 나온김에 장도 볼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사람들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석관시장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걸어와서 장을 보고 다시 그걸 들고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었다. 그렇다고 재래시장이 배달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일반 장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편리성 제고, 시장 특성화 부각을 통하여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야 더욱 경쟁력있는 석관황금시장이 될 것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느냐 재래시장을 이용하느냐는 순전히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의 이익챙기기는 당연한 것이지만,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나 그곳에서 장사를 하시는 상인들을 돌아봐야 하는 것이 '함께 나누기' 아닐까?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