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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머피의 법칙과 우연의 일치

 

머피의 법칙과 우연의 일치

 

 

머피와 법칙

 

그룹 DJ Doc의 노래 중에 <머피의 법칙>의 가사에는

“미팅에 나가 ‘저 애만 안 걸렸으면’하는 애가 꼭 짝이 되고, 오랜만에 동네 목욕탕에 가면 정기휴일”이라고 가사가 나온다.

 

 

 

 

 

우리는 이렇게 일이 잘 안 풀리는 현상을 머피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머피의 법칙이란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반드시 잘못되고야 만다’는 의미로 일이 예상과 달리 자꾸 꼬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급해서 택시를 기다리면 빈 택시는 길 건너편에 나타난다. 기다리다 못해 길을 건너가 택시를 기다리면 다시 반대편에 빈 택시가 자주 지나간다.

 

“자동차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를 찾으면 꼭 반대쪽에서 주유소가 나타난다.

 

실제로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겪는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머피의 법칙을 철석같이 믿는다.

 

그런데 과연 머피의 법칙은 존재하는 걸까?

 

 

 

머피의 법칙은 기억의 착각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동차여행보다 비행기여행이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TV 뉴스에서 본 비행기사고 장면에 대한 기억이 그런 판단을 내리도록 만들지만 실제로는 비행기여행이 자동차여행보다 훨씬 안전하다.

 

 

▲ 위 사진은 글의 내용과 관련없음

 

 

사람들의 경험 가운데 어떤 것들은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된다. 감동적인 장면이라든가 매우 슬펐던 기억 등인데, 그런 것 중 하나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꼬였던 기억일 것 이다.

 

그런 기억들은 쉽게 떠오르므로 사람들은 그런 사건의 확률이 높을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심지어 그런 착각이 어떤 법칙인 것처럼 믿으며 ‘머피의 법칙’이라는 이름까지 붙이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팅에서 짝이 되고 싶지 않은 여자와 짝이 될 확률은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더 낮고,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잘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이 같은 경험은 너무나 당연해서 기억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우연의 일치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를 좋아한다. 말 그대로 우연의 일치는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쓰는 말이다.

 

자주 인용되는 우연의 일치 사례는 링컨과 케네디에 대한 얘기입니다.

 

 

 

 

 

링컨은 1860, 케네디는 1960년에 대통령으로 각각 당선되었다. 두 사람의 이름은 7개의 알파벳으로 되어있고, 링컨 대통령의 비서 이름은 케네디였고, 케네디 대통령의 비서는 링컨이었다.

 

또한 두 사람을 암살한 사람은 각각 John Wikes Booth Lee Harvey Oswald인데, Booth는 극장에서 저격한 뒤 창고로 도망갔고, Oswald는 창고에서 저격한 뒤 극장으로 도망갔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가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어떤 우연의 일치는 그것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어떤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면 매우 놀라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이처럼 우연의 일치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현상일까?

 

 

 

흔하게 발생하는 우연의 일치

 

1년은 365일이다. 만일 366명의 사람이 함께 모여 있다면 그 모임에서 적어도 두 사람은 틀림없이(확률 100%) 생일이 같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모임에서 생일이 같은 사람이 적어도 두 사람일 확률이 50%되기 위해서는 몇 명이 있어야 할까?

 

놀랍게도 정답은 단지 23명이다. 즉 아무렇게나 모인 23명 중에는 적어도 두 사람이 생일이 같을 확률은 50%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우연의 일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그것이 발생할 수도 있는 사건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우연의 일치가 갖는 불가사의한 측면에 더 관심을 갖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