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은 예년보다 길게 꼬리를 늘이고 우리 곁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

날씨도 좋은데 어찌하다보니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친구가 같이 단풍 구경 가자며 연락이 왔다.

아이들이 어려서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친구를 위해 창덕궁 후원 가을을 보러 가자고 했다. 봄에는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도심 속 깊은 산골의 정취를 보여 준 창덕궁 후원의 가을 모습은 기품이 있었다.

 

 

 

 

창덕궁 후원은 특별 관람으로 정해진 시간에 100명의 인원이 팀을 이루어 들어가야 한다.

인터넷으로 50명 예약을 받고 현장에서 50명의 티켓을 발매 하는데 보고 싶은 시간에 들어가려면 1-2시간 전에 창구에서 미리 예매를 해야만 한다. 

 

 

 

 

창덕궁 후원의 가을은 반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만 슬슬 몸을 빼고 있었고 우리는 행여 놓칠까 가을의 치마 끝자락을 꽉 잡았다.

 

 

 

 

지난 여름 짙푸른 녹음에 휩싸였던 애련지는 투명한 수채화처럼 변해 있었고 바람도 없어 물결마저 굳은 듯 보이는 부용지는 앙상한 나무들이 그림자를 연못 위에 비추며 몸둘바를 몰라 한다.

 

 

 

 

오랜만에 맡아 보는 마른 풀냄새마저 좋다며 친구가 가을 숲 속 향기를 온 몸으로 만끽하자 가을은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를 돌아다 보았다.

우리가 지나 온 길 위에 마지막 흔적처럼 떨어지는 낙엽들은 사각거리는 소리도 없이 조용히 쌓여만 갔다.  

 

 

 

 

창덕궁 다녀온 다음 날, 하루 사이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을 보니 우리가 본 게 마지막 단풍인가 싶다는 친구의 말과 함께 이제 가을은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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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드래곤포토 2014.11.26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가을 풍경입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11.26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용정 예전 사극에서 나온적이 있어요 ㅎ
    멋진풍경잘보고갑니다~

  3. BlogIcon 복돌이^^ 2014.11.26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경치가 너무 좋네요^^
    사진도 지대로고요^^
    급 저도 차한잔 생각나네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4. BlogIcon 포장지기 2014.11.26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록 달록 물들여진 부용정의 모습이 너무나 이쁘기만 합니다^^

  5. BlogIcon 이바구™ - 2014.11.26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적하고 좋아 보이네요.

  6. BlogIcon 영도나그네 2014.11.26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정말 아름답고 고즈녁한 고궁의 가을 풍경들이군요..
    눈을 즐겁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아름다운 창덕궁의 후원풍경들...
    잘보고 갑니다..

  7. BlogIcon 건강정보 2014.11.26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진 무슨 엽서에 나오는것 같아요 ㅎㅎㅎ

  8. BlogIcon 님! 2014.11.30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덕궁의 가을~ 서울도심에서 가을 느끼기엔 최고인 곳 같아요~
    너무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