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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비긴 어게인' - 노래의 변신, 편곡의 놀라움

 

영화 '비긴 어게인'

 

 

 

노래를 통해 갈등이 해결되고 저마다의 아름다운 삶을 계속 이어가는 힘을 얻게 된다는 영화 스토리는 어쩌면 너무나 통속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정했던 연인의 사랑과 이별,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마도 영화는 물론 대중 음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 

 

 

 

삭막한 도시에서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주는 음악과 노래는 말이 없어도 통하는 친구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방전된 에너지를 채워주는 밧데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랑했던 연인이자 음악적 동반자였던 데이브와의 이별에 가슴아파하던 그레타는 친구의 권유로 무대에 오르고 자작곡을 부르지만 관객의 반응은 썰렁했다.

 

 

 

달랑 기타 반주에 의존해 부르는 노래는 너무나 평범했다. 아니 초라해 보였다. 그런데 우연히 그곳에 들른 음반 기획자 댄은 그레타의 노래에 영감을 받고 대박! 유레카!를 외쳤다.

 

 

 

댄의 눈과 귀에는 달랑 기타 반주가 아닌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화려하게 변신한 그레타의 노래가 들렸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까지 가세해 편곡되어 들리는 그레타의 노래는 이전에 기타 반주로만 들리던 노래에 비하면 너무나 세련되고 웅장하고 화려해졌기 때문이다.

편곡의 매력이란게 이런 것이구나를 알게 했다.

 

 

노래의 변신, 편곡의 놀라움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기존의 음악을 재해석해 편곡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음악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마치 무도회에 가기 위해 신데렐라를 변신시킨 요정의 마술처럼 새 옷을 입은 음악은 청중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곤 했다. 원작자 그레타의 밋밋했던 노래가 댄의 마술을 거쳐 화려한 변신을 하는 과정이 음악을 잘 모르는 내게는 신데렐라의 변신만큼이나 놀랍고 흥미로웠다.

 

 

 

도시에 남겨진 쓸쓸한 사람들을 위한 노래, 떠나간 연인을 위한 노래, 그리고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한 노래가 강하지 않은 비트에 서정적인 가사로 귀를 즐겁게 한다.

 

 

 

싱어송 라이터 캐릭터인 키이라 나이틀리와 애덤 리바인, 여배우인 키이라의 연주와 노래는 그녀에게 빠져들게 했고 애덤 리바인(마룬5 멤버인줄 몰랐음)의 어색한 연기는 그의 노래가 날려 버렸다.

'비긴 어게인' 다시 시작해!  이혼 가정은 재결합하고 마음 둘곳 몰라 하던 아이는 집으로 가고, 방황하던 영혼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주인공들만 빼고 모든 이들이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그레타의 사랑은 이제 시작이다. 

 

 

이 연인들이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음악은 이들의 사랑이 어떤 모습이든 응원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뜨거운 청춘들의 사랑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