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무어의 영화 '파 프롬 헤븐'

 

 

 

누구나 꿈꾸는 그림 같은 집에 멋지고 젠틀한 남편 토끼 같은 아이들과 사교성 넘치고 교양미가 뚝뚝 떨어지는 어여쁜 아내가 살고 있다. 아니 살고 있는 줄 알았다.

그녀가 남편의 회사로 도시락을 싸들고 써프라이즈 이벤트를 하러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이웃들에게 다정다감하고 헌신하는 케시는 호감가는 여성이다. 그녀의 옷차람이나 언행은 모범적이고 그녀의 일상은 '행복' 그 자체였다. 

다만 남편 앞에서 지나치게 자신을 내려놓는 자세는 자존감이 없는듯이 보이기도 했지만 1950년대라는 시대를 감안할 때 충분히 있을수 있는 여성이다. 

마치 모델하우스같은 그녀의 결혼 생활은 하루 아침에 광풍에 휘말리고 만다.

 

 

 

 

나쁜 일은 연이어 온다고 했던가. 남편의 동성애를 목격하고 놀랐으나 남편의 병증이라 애써 위로하며 지내던 차에 그녀의 가벼운 일탈이 마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건 사실이지만 이야기만 나눴을뿐 아무일도 없었다는 케시의 변명은 어디에도 통하지 않는다.

 

 

 

 

그토록 절친했던 친구에게 마저도. 

 

 

모래로 쌓은 그녀의 천국은

언제나처럼 케시는 남편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여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다는 남편에게 이혼 도장을 찍어 준다. 실망과 배신감에 친구를 찾아가 마음을 위로 받으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친구는 케시를 외면한다.

이제 남은 건 레이먼드,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남의 이목이 두려워 멀리했던 그에게 케시가 달려 간다. 하지만 레이먼드마저 떠나 버렸다. 

 

 

 

 

그녀의 천국은 썰렁하니 비어 버리고 철옹성처럼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하나 둘 무너져 버렸다.

이제 그녀는 허허벌판에 비바람을 맞으며 홀로 서 있다. 너무나 굳건하다고 믿었기에 무너진 그녀의 천국은 더욱 처참해 보였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녀 앞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해 보인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 다시 일어나 그녀의 아름다운 성을 만들 것이다. 이번엔 겉만 번지르한 모래성이 아니라 안이 튼튼한 천국을 말이다.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미소가 어서 돌아오기를.....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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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저녁노을* 2016.10.02 0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보고갑니다.
    줄리안 무어...아름답습니다. 여전히...ㅎㅎ

    즐거운 휴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