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의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처음엔 벼랑 끝 자신을 구원해 줄 동아줄로 생각했는데 잡고 보니 끊어지기 일보 직전의 썩은 줄이었다.

게다가 이 줄에 매달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줄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한데 아무도 줄을 놓지 않는다.....

 

투철한 사명감같은건 아니었지만 이리저리 재지 않고 기자를 천직으로 삼아 남들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허무혁에게 오늘은 벼랑 끝 인생의 날이다.

광고주를 배려치 않은 취재를 사유로 그는 해고의 위기에 처했으며 만삭의 아내와 이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불쌍한 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 위함인지 운명의 여신은 허무혁에게 연쇄살인사건 범인의 흔적을 밟게 한다.

그가 앞 뒤 추가 취재없이 특종이라며 보도한 범인의 메모는 이후 허무혁의 목을 조여 오기 시작한다. 허무혁이 취재한 두 건의 기사, 광고주와 관련된 정당한 사실 기사와 연쇄살인범과 관련된 오보.

 

하나는 사실이고 하나는 오보인데  두 건의 기사 모두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만다.

 

지금 중요한건 진실도 사실도 아니야

광고주와 관련된 정당한 기사를 오보라고 정정 기사를 쓰겠다는 허무혁에게 변명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연쇄살인범과 관련된 오보 역시 정정할 기회가 없었다. 

이것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인들의 협조(?) 때문이다. 아무도 사건의 진실을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리고 허무혁에게도 그렇게 강요하고 말이다.

 

이 와중에 아내의 진실 고백은 허무혁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이 아이는 당신 아이야.' 별거 중에 있던 아내의 외도는 가슴 졸이며 낳은 아이의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 것이다.

결국 친자 확인을 하기로 결정하는데.... 허무혁은 국장을 찾아가 그간의 정황을 말하며 진실과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국장은 입 밖에 내지 말라며 그를 말린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진실도 사실도 아니라며 말이다. 

 

처음엔 살짝 어리바리하지만 어느 정도 정의감도 있는 허무혁 기자의 일상을 보면서 결국엔 사필귀정, 정의로운 결말을 낼거라고 예상했지만 상당히 불편한 결말을 보면서 한편으론 현실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허무혁과 같은 상황에서 양심선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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