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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마츠 다카코의 영화 '고백' - 너희들 중에 내 딸 죽인 범인이 있지

 

마츠 다카코의 영화 '고백'

 

소란스러운 교실, 아이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없이 유코 선생님은 자신의 말을 이어 나간다.

귀에 들리지도 않는 말이지만 자신의 아이가 죽은 일을 거론하며 그 범인으로  교실 안에 있는 A와 B를 언급하는 순간 교실은 순간 정적이 흐르는데....

 

선생님이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특징으로 유추되는 아이는 슈야와 나오키. 

계획된 살인임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법적인 처벌이 안되는 두 아이에게 개인적인 응징으로 에이즈 균이 섞인 우유를 마시게 했다며 충격적인 선언을 하게 되면서 복수는 시작되었다.

 

어린 나이이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회가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사실을 역이용하는 영악한 어린 학생들의 악마적 모습을 유코 선생님은 담담히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간혹 보여지는 어린 아이들의 참혹한 범죄들이 충격을 주는데 어느땐 이 아이들이 정말 애들일까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아무런 감정 없이 타인에 대해 가혹 행위는 물론 살인까지 서슴치 않으니 말이다.

 

너희들 중에 내 딸 죽인 범인이 있지

유코 선생님은 자신의 딸아이가 죽은 것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 크게 실망하고 자괴감을 느낀다.

아이가 죽은 어미 앞에서 장난스레 살인의 현장을 밝히는 무섭도록 영악한 슈야를 보면서 개인적인 응징이 필요함을 느끼는 건 범죄의 대상이 된 아이의 엄마인 유코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유코가 응징한 슈아와 나오키는 미성년 학생이다. 문제는 이 아이들의 문제 행동의 원인이 그리고 그 결과물이 모두 엄마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오키는 무모하게 자신을 감싸는 엄마를 죽이고 슈아는 자신을 신짝처럼 버리고 간 엄마를 죽인다. 왜 이 영화에서는 모든 엄마들이 피해자이자 복수의 대상이 된 걸까?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한 정서와 문화적 관습을 가지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미성년 범죄에 대한 문제가 그 중 하나이다. 

법적인 나이가 어리다 해서 죄를 짓고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것은 문제가 있다.

 

아이에 대한 훈육이 부모의 책임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얼만큼 잘못했는지 알고 책임지는 자세를 더욱 엄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