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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유네스코 세계유산 - 아시아의 세계 문화유산, 엘로라 석굴 외

 

유네스코 세계유산 - 아시아의 세계 문화유산, 엘로라 석굴 외

유네스크 세계유산은 크게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문화경관이 있다.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지정 대상은 기념물, 건조물군, 유적지가 해당되며, 여섯 가지 등재 기준 가운데 적어도 한가지 이상을 만족해야만 된다.

여섯 가지 등재 기준은 지난 글 [링크] '유네스코 세계유산 -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문화경관'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번 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에서 다섯 가지 이상의 등재 기준을 만족하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엘로라 석굴

1983년 지정된 인도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문화유산 등재 기준 1, 2, 3, 4, 6번 째를 만족한다.

 

 

4세기 중엽부터 11세기에 걸쳐 조성된 석굴로 길이가 1,500m에 달하며 총 34개의 석굴로 구성되어 있다.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엘로라 석굴의 가장 큰 특징은 고대 인도의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3대 종교 예술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제1 ~ 12굴까지는 불교 석굴이며, 석굴 안에 사찰, 불상 등을 비롯해 석가모니 조각상까지 있다. 특히 높이 8m, 직경 4m의 사리탑이 있는 제10굴이 가장 유명하다. 그리고 제13 ~ 29굴까지는 힌두교 석굴이 자리하고 있으며, 제30 ~ 34굴은 자이나교 석굴이 조성되어 있다.

3대 종교의 예술이 한 자리에 조성되어 있는 엘로라 석굴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석굴 안의 벽화와 조각들로 인해 문화 예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산치의 불교 기념물군

1989년 지정된 인도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문화유산 등재 기준 1, 2, 3, 4, 6번 째를 만족한다.

 

 

불교 역사가 유구한 산치는 '불탑의 도시'로 불릴 만큼 불교 유적이 많은 곳이다. 100m 높이의 작은 언덕 위에 기원전 3세기부터 12세기까지의 불탑과 사원 50여 개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산치 대탑(위 사진)이 가장 유명하다. 반원형의 산치 대탑은 불사리를 묻어 둔 장소로 신성시 되는 곳이다.

산치의 불교 기념물들은 여러 대에 걸쳐 건축된 탓에 대탑에는 페르시아, 대하국, 그리스 등 다양한 건축, 조각 양식이 혼재하고 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소박한 분위기가 있으며, 고대 불교 석각이 원래 모습 그대로 보전되고 있어 고대 인도 불교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만리장성

1987년 지정된 중국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문화유산 등재 기준 1, 2, 3, 4, 6번 째를 만족한다.

 

명나라 때 축조된 만리장성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 사업으로 최장 건축 기간이 소요되었다. 총 길이 6,700km로 9개의 성, 시, 자치구에 걸쳐있다. 만리장성에 사용된 돌과 토담으로 5m 높이, 1m 두께의 담벼락을 쌓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다 한다.

우리가 만리장성이라 부르는 명나라 장성은 성벽이 주체가 되는 방어시설로, 북방 유목 민족의 남하를 막기 위해 쌓은 구조물이었다. 따라서 군사 시설과 생활 시설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대규모 부대가 주둔하며 삼엄한 경계를 할 수 있었다.   

 

명-청 시대의 황궁, 자금성과 선양 고궁

1987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지정된 중국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문화유산 등재 기준 여섯 가지를 모두 만족한다. 그런데 앞선 문화유산과 달리 명-청의 황궁이 만족한 다섯 번째 등재 기준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 따라 점차 소실될 가능성이 있는 곳' 이 그 기준이다.

 

베이징 시에 자금성은 중국의 봉건 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기 전까지 500여 년 동안 명-청대의 황제 24명이 이곳에서 즉위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고궁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고대 왕궁 건출물이자 역사박물관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명나라에 지어진 자금성은 명의 뒤를 이은 청나라에서도 황궁으로 사용되었으나, 청 왕조가 역사에서 사라지자 자금성이라는 이름은 '고궁'으로 바뀌었다.

선양에 있는 황궁은 '성경고궁'으로도 불린다. 청나라 태조 누루하치가 가 지은 황궁이다. 청나라가 베이징을 점령하기 전에 지은 것으로 베이징의 자금성을 황궁으로 사용하면서는 배도궁전(별장)으로 사용하였다. 지금은 여러 차례 보수 공사를 거쳐 '선양 고궁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