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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아메리카와 콜럼버스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뜻으로 자고로 사람은 훌륭한 일을 해서 후세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는 고사성이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이름을 남긴 행운의 사나이가 있다.

아마도 그의 이름은 지구가 망하지 않는 한 전 세계인들이 영원히 부를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은 콜럼버스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신대륙이나 해양 등의 이름은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작명하는 게 원칙인데 아메리카 대륙은 처음 발견한 콜럼버스의 이름이 아닌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대륙을 인도로 생각한 콜럼버스

 

콜럼버스의 항해 목적은 오로지 '인도'로 가는 것 이었다. 인도는 황금과 향신료로 가득 찬 신천지로 여긴 콜럼버스는 서쪽으로 끝없이 항해한 끝에 1492 10월 육지를 발견하였다.

 

드디어 인도에 도착한 것으로 믿은 콜럼버스는 그곳을 '성스러운 구세주'라는 뜻의 '산살바도르'라 명명하고, 원주민을 '인디오(인도사람이란 뜻)'라 불렀다.

 

오늘날 이 지역의 섬들을 '서인도제도'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콜럼버스가 도착한 곳은 오늘날의 바하마제도였다. 그리고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자신이 발견한 땅을 인도로 생각했다.

 

이러한 콜럼버스의 생각이 틀렸음을 밝혀낸 것은 아메리고 베스푸치이다.

 

1499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신대륙을 탐험한 베스푸치는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콜럼버스가 도달한 땅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보다도 더 많은 사람과 동물이 살고 있고, 게다가 대기도 온화하고 쾌적한 신대륙"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지리학자 발트제뮐러는 이를 근거로 『세계지입문,1507』이라는 책을 쓰면서 신대륙을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로 적을 것을 제안했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져서 신대륙의 이름은 처음 발견한 콜럼버스와는 상관없는 '아메리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