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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박지빈의 영화 '아이스케키' - 달콤 시원한 여름 이야기

 

박지빈의 영화 '아이스케키'

 

아이스케키를 기억하면 연식이 좀 오래 된 게 들통이 날텐데...아이스케키를 먹어보기까지 했다.

안 먹어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는 달콤한 아이스케키 맛에 저절로 눈이 감겨지는 아름다운 영화이다. 

 

여름방학은 노는 때가 아니라 '방'에서 '학(공부)'하는 날임을 강조하는 선생님의 잔소리가 웃음짓게 만든다. 1969년의 어느 여름날 가난한 영래는 오늘도 시장통에서 싸움하는 엄마를 보고는 한숨이 나온다.

결국 경찰에 붙잡혀 가는 엄마는 이곳에서 가장 이쁜 미인이다.

 

엄마와 둘이 살던 영래는 우연히 아버지가 서울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엄마 몰래 서울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스케키 통을 둘러 맸다.

자기만큼이나 큰 통을 둘러맸지만 초보 장사꾼에게 쉽게 돈을 지불하는 이들이 없지만 하루이틀 지나자 요령이 생기자 아이스케키를 외치는 목소리가 제법 커진다.

 

하지만 세상은 영래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달콤 시원한 여름 이야기

영래를 보호하는 엄마와 또 한사람의 영래 수호천사가 있다. 아이스케키 공장의 인백이, 진구가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는데 드라마 영향이 크긴 크다.

'태양의 후예' 서대영이 떠 오르는데 인백이라는 캐릭터가 서대영과 살짝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건 드라마 탓일게다.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아이스케키의 맛은 아이들에게 상상의 날개와 함께 먹고 싶음 마음이 더 커지게 만든다. 마치 어린 영래가 말로만 들은 아버지에 대해 설레임을 갖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는 기분 좋은 해피엔딩이다. 검은 눈동자가 유난히 큰 박지빈은 그새 어린 티를 벗은 것은 물론 군필한 남자로 잘 자랐다.

 

아직 자주 볼 수는 없지만 타고 난 연기력이 어디 가지 않았을테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