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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키퍼 서덜랜드의 영화 '다크 시티' - 밤 12시, 사람들 기억이 섞여 버린다

키퍼 서덜랜드의 영화 '다크 시티'



밤 12시 정각이 되자 사람들이 기절하듯 잠이 들고 그 사이 도시는 순식간에 바껴 버린다.

사람들이 깨어나자 달라진 상황에 맞춰 사람들은 삶을 이어 간다. 아무도 간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단 한사람 존 머독이 잠들지 않았다.



아무 기억이 없지만 정황상 살인범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 존 머독은 자신의 이름 신분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존의 잃어버린 기억을 알고 있는 남자의 전화를 받고 급히 몸을 피하게 되면서 이 도시에 일어나는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더 급한 건 나는 누구이며 왜 이 곳에 있느냐를 아는 게 관건이다.



존 머독이라는 이름을 알려준 이는 닥터 다니엘, 어딘가 초조해 보이는 그는 머독을 안전하게 보호하려 하지만 이미 낯선 사내들은 목전까지 찾아와 이들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알게 된 비밀은 존을 경악하게 만든다.



이제 자신을 구하고 지구를 구할 사람은 존 머독 자신밖에 없음을 알게 되는데....



밤 12시, 사람들 기억이 섞여 버린다

인간의 뇌,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을 추출해 적절히 섞은(?) 후 전혀 다른 사람의 뇌에 주입한다는 기막힌 설정이 상당한 흥미를 끌게 하는 영화이다.

과학적으로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주사 한 방으로 기억을 주입한다는 것이 글쎄 조금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하다.

조금 더 과학적인 테크닉을 사용하는 화면을 보여줬더라면 훨씬 집중력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차별 무분별 기억 혼합 장면과 어설픈 염력 방출 장면은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기억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이다.

지우고 싶은 기억의 한 부분만 도려내듯 없앨 수 있다는 의학계의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한편 불편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인간의 신체이지만 뇌는 신의 영역처럼 신성해서 감히 건드리면 안될 것 같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