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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틸다 스윈튼의 영화 '케빈에 대하여' - 그 때.....왜 그랬니

 

틸다 스윈튼의 영화 '케빈에 대하여'

 

남편과 사랑하는 어린 딸이 죽고 무고한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학살을 당하듯 죽임을 당했다.

그 범인이 나의 아들 케빈....에바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케빈이 왜 그랬을까?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 왔지만 임신을 원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출산을 했고 잘 생긴 아들 케빈이 탄생했다. 밤낮으로 울기만 하는 아이를 보자니 에바는 미칠 노릇이다.

케빈도 미숙한 엄마가 불만이겠지만 에바도 울음으로 엄마를 이기려는 케빈이 더 미워진다. 에바도 엄마가 처음이니 말이다. 

 

케빈이 커 갈수록 에바와의 갈등은 커져 가지만 어째 케빈은 점점 기고만장해지고 에바는 주눅이 들어 간다. 케빈은 에바를 노려 보는데 에바는 눈맞춤마저 두려운 얼굴이다.

가벼운 대화에도 비수처럼 대답하는 케빈이 더욱 불편해 지는 이유이다. 마주 앉은 케빈에게 궁금하지 않은 이것저것을 묻고 있으나 딱히 대답을 듣고 싶지도 않다.

 

케빈은 날 싫어하니까. 

 

그 때.....왜 그랬니

엄마인 에바의 애착결여가 문제일까? 에바의 정서적 불안과 불신이 케빈을 괴물로 만들었을까? 이 불행한 사태의 원인은 오직 에바만이었을까?

물론 에바의 미숙한 양육이 케빈의 성장 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그녀도 나름 노력을 했다.

케빈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돌아 볼 시간을 미리 가졌더라면 적어도 이 정도의 참사는 막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영화 내내 에바의 표정은 불안하고 긴장되어 있다. 케빈의 양육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녀의 표정과 행동에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엄마로서 자식을 잘 몰랐던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듯 쏟아지는 돌팔매를 마다않는 에바의 모습에서 용기있는 엄마를 본다. 이제는 케빈이 하는 모든 말들을 다 들어 줄 수 있다.

 

그래서 묻는다. 케빈...그 때...왜 그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