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좋아하는 숫자가 있다.
누군가 당신은 어떤 숫자를 좋아하는가 묻는다면 의외로 많은 사람이 ‘3’이라고 대답한다. 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는 ‘3’이라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3이라는 숫자는 한국인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설에서도 3이라는 숫자가 자주 활용된다. 그 이유는 3단위 구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메시지 전달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는 ‘3의 법칙’이라는 원리로 숫자 3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의 법칙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그렇지 이미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영화, 소설, 연극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등 많은 분야에서 내용을 3부로 구성할 때 인기를 끈다. 그 이유는 청중들의 집중력에 있다. 바로 세가지 요점으로 구성될 때 집중도가 높아 내용의 전달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삼총사가 3명이 아니고 5명이면 그렇게 인기를 끌었을까?
스티브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면서 항상 전체 내용에 대한 로드맵을 먼저 전달한다. 그런데 로드맵은 3이라는 마법의 숫자를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다. 언제나 스티비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3막으로 구성하며 제품 설명도 3개의 사양으로 제품 시연도 3부로 구성한다.
3의 법칙을 활용한 유명한 연설
그래도 마법의 숫자인 3의 활용이 많은 분야는 프레젠테이션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유명 연설들은 대부분 '3의 법칙'을 활용한 연설문이다.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역시 연설문을 작성할 때 ‘3의 법칙’을 활용한다. 2004년 민주당 전국대회의 기조연설은 ‘3의 법칙’을 활용한 대표적인 연설이다.
이처럼 오바마의 연설문은 세 문장으로 구성되며, 한 문장에서도 세가지 요점을 강조하는 문장 형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바마는 케네디의 연설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케네디의 연설문 작성자인 테드 소렌센도 3의 법칙을 잘 활용하였는데, 그가 쓴 연설문은 청중들이 따라가기 쉽도록 목표와 성과를 3개씩 차례로 나열하는 구성이었다고 한다.
미 대학농구팀 코치였던 지미 발바노의 연설도 3의 법칙을 활용한 감동적인 연설이다.
첫 번째 일은 매일 웃는 겁니다. 두 번째 일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 일은 눈물 날 만큼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겁니다. 항상 웃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면 더없이 충만할 겁니다.
<중략>
암은 저의 육체적 능력을 빼앗을 수 있지만 저의 정신은 빼앗지 못 합니다. 마음도 건드리지 못 합니다. 그리고 저의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는 늘 저와 함께 있을 겁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3의 법칙’을 잘 활용한다고 이미 언급했다. 그런데 라이벌 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도 제품 설명회에서는 ‘3의 법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9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에서 스티브 발머는 연설 도중 ‘3의 법칙’을 무려 다섯 번이나 사용하였다.
첫 번째 영역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 휴대전화, 텔레비전의 융합입니다.
두 번째 영역은 컴퓨터와 다른 기기들의 상호작용입니다.
세 번째 영역은 ‘연결된 경험’입니다.
3의 법칙을 잘 활용하려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억하기 가장 좋은 단위는 3이라 한다. 그리고 이 단계를 넘어가면 들은 내용이 기억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유명한 프레젠테들은 3이라는 숫자가 주는 마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3의 법칙을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앞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접할 때 유심히 살펴 보라. 만약에 연설내용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온다면 그 연설은 ‘3의 법칙’을 활용한 구성임에 틀림없다.
바꿔 말하면 여러분도 ‘3의 법칙’을 활용한다면 분명히 훌륭한 프레젠터로 기억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 방법을 정리해 보겠다.
첫째, 프레젠테이션에서 전달하고 싶은 모든 요점(키워드)을 나열해 본다.
둘째, 나열된 요점들을 크게 세가지 핵심 요점으로 분류한다. 그러면 세가지 핵심 요점은 전체 프레젠테이션의 로드맵이 된다.
셋째, 세가지 핵심 요점을 보충 설명해 주는 자료를 준비한다. 가능하면 보충 자료도 ‘3의 법칙’에 따르는 게 좋겠다. 보충 자료는 사례, 시연, 증언, 은유 등 제한이 없다.
어떤가? 앞으로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파워포인트를 먼저 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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