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되었으며, 작년 여름에 열린 런던올림픽이 30회였다. 그 중에는 1988년 서울에서 열린 24회 서울올림픽도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의 종목은 대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리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베이징올림픽(2008년)의 야구 종목은 런던올림픽에서는 제외된 것이 좋은 예이다. 이처럼 개최국에 따라 채택된 종목과 종목의 수가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100년이 넘은 올림픽에서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종목이 채택된 적이 있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나 했던 줄다리기가 1900년부터 1920년까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 밖에 특이한 종목은 1904년과 1932년에 채택된 종목인 곤봉돌리기, 1900년도에 열렸던 비둘기 쏴 맞추기 그리고 권총 결투(1904년 ~ 1912년), 장애물 수영(1900년)도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의 종목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올림픽 문학 종목 수상자는?
초기 근대올림픽 종목들이 낯설기는 해도 그 시대에 어울리는 운동 종목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다음 시를 본 적이 있나?
“오 스포츠여. 그대는 신들의 선물, 생명의 영약이여.”
시의 제목은 「스포츠에 바치는 송가」이며, 1912년 올림픽 문학 종목의 출품작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금메달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의 지은이인 ‘게오르게스 호르트’가 나타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게오르게스 호르트’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가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최초의 올림픽 문학 종목의 금메달은 누구에게 수여되었을까?
실제로 <스포츠에 바치는 송가>의 지은이는 쿠베르탱 남작이었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그는 올림픽 문학 종목의 최초 금메달을 노렸던 것이다.
올림픽을 빛낸(?) 비 스포츠 종목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 실제로 1912년부터 1948년까지 올림픽에서 예술 종목이 스포츠 종목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예술 종목으로는 건축, 음악, 회화, 조각, 문학이 있었다.
물론 이들 종목도 열띤 경쟁을 통해 금은동 메달을 결정하였다. 그래서인지 예술 종목이 열리던 기간에는 재미있는 올림픽 수상기록들이 많이 있다.
▲ 알프레드 허요시
헝가리 수영선수였던 ‘알프레드 허요시’는 수영에서 메달을 땄지만, 몇 년 후인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건축 종목으로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리고 미국의 올림픽 참가선수인 월터 와이넌스는 1912년 열린 올림픽에서 스포츠 종목과 예술 종목에서 각각 메달을 땄다. 그가 참가한 종목은 사격과 건축이었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스포츠와 예술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려 했으나, 1954년 로마IOC 회의에서 예술 종목의 퇴출 결정으로 쿠베르탱의 생각은 더 이상 올림픽 무대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참고로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은 복싱, 근대5종, 태권도 펜싱, 체조, 하키, 탁구, 유도, 배드민턴, 승마, 카누, 핸드볼, 배구, 철인3종, 사이클, 수영, 육상, 농구, 요트, 사격, 테니스, 레슬링, 양궁, 조정, 역도, 축구 등 26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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