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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노벨상과 이그노벨상

 

노벨상과 이그노벨상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하여 1901년에 제정된 상으로, 해마다 물리학·화학·생리의학·경제학·문학·평화의 6개 부문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이다.

 

그만큼 노벨상은 본인에게는 물론이고 수상자의 국가에도 엄청난 영광이며 자랑스런 일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였다.

 

 

 

 

 

그런데 이그(Ig)노벨상이라는 조금은 생뚱맞은 상이 있다.

 

이그노벨상은 현실적으로 쓸모 없지만, 발상전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연구에 수여하는 상이다. 보잘것없거나 희한한 대상에 골몰한 연구주제 때문에 듣는 순간 폭소를 자아내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는 연구들, 호기심과 우연으로 시작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진리를 규명하는 연구들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그노벨상의 선정기준은 노벨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노벨상처럼 거창하게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이 아니라, 첫째 '웃음을 터뜨릴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한바탕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호기심->생각으로 이어져야 한다'의 두 가지 선정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이그노벨상의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지만 노벨상의 여섯 부문에 '생물학상'이 추가된 7개 부문은 고정적이며, 해마다 분야에 따라 추가로 시상되기도 한다.

 

 

 

이그노벨 수상작들

 

이그노벨 화학상 "사방에 널린 동물 똥으로 음식을 만들 순 없을까?"

 

이그노벨 수학상 "단체사진을 찍을 때 눈 감은 사람이 한 명도 없게 하려면 몇 장을 찍어야 할까?"

 

이그노벨 조류학상 "나무를 쉴새 없이 쪼아대는 딱따구리가 두통을 앓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그노벨상의 선정기준이 조금은 이해될 것이다.

 

 

 

 

 

2007년의 수상분야를 알아 보겠다. 이그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떤 주제를 연구해야 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화학상) '쇠똥에서 바닐라향을 추출하는 방법'

(물리학상) '침구류의 구겨짐 패턴에 대한 연구'

(평화상) '적군이 서로 성적 매력을 느끼게 유도하는 게이폭탄 연구'

(의학상) '칼 삼키기 묘기의 부작용에 관한 연구' 등등

 

그리고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은 노벨평화상이 유일하지만 이그노벨상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국내 수상자가 있다.

 

1999 '향기 나는 양복'을 개발한 한국의 군혁호가 환경보호상을, 2000년 통일교 문선명교주가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그노벨상은 상금이 0원이며, 시상식 참가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