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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황우석리포트 - 진실의 시계는 멈춰 있다


황우석 리포트 - 진실의 시계는 멈춰 있다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문형열,정민권,리처드 유
출판 : 자연과자유 200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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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언론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뉴스들이 간간히 들려온다.
거기에는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황우석박사에 대한 소식도 있다. 


그리고 몇일 전에는 황우석연구팀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1번 NT-1 관련 특허가 캐나다에서 등록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럴수록 2005년 말에서 2006년까지 진행된 황우석사태에 대한 진실이 더욱 궁금해졌다.
(앞으로 객관성을 갖기위해 '사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어느정도 피상적으로는 알고 있었던 사태의 전말을 5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에 다시한번 들춰 본다면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재조명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꺼내들은 책이 '황우석리포트'이다.
우선 이책은 황우석사태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 출간된 책이다.  

그리고 황우석사태를 의학혁명의 핵심기술인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수립 기술의 이권을 빼앗으려는 기업과 국가 간의 음모가 개제되었다는 가설하에 그 실체들을 하나씩 확인하는 방법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사태를 보는 개인적 견해에 따라서는 객관적인 측면에서 서술된 책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도 책을 읽으면서 객관적인 측면에서 사태를 이해하려고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노력(?)하였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있다.
'할시타인 원칙'이라고 통일 전 서독이 동독과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와는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외교정책을 말한다.

2001년 황우석박사와 서울의대 문신용교수, 미즈메디 노성일이사장 등 3인은 도원결의는 아니겠지만, 각자의 역활을 분담하고 인간복제 배아줄기세포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그리고 2005년 사이언스지에 등재된 논문이 조작으로 발표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되는 황우석박사의 옆에는 그를 옹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황우석박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책에서 표현한 그들간의 친분은 차치하고라도 그들은 모두 황우석박사에게 인간적인 배신감내지는 개인 이권에 반하는데에 대한 서운함, 심지어는 패배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태의 발단인 PD수첩 제보자였던 유영준을 포함해, 제보이후 PD수첩의 취재 과정과 방송 및 그 이후, 그들은 철저하게 황우석교수에 불리한 증언을 한다.

(책에서는 그들간의 짜맞추기 진술 사례와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거짓 증언들이 난무한다) 

아무리 일방적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도 지인 중 몇몇은 우호적인 게 인지상정인데, 황우석사태가 진행되는 동안에 황박사 주위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외면했고 궁지에 몰리도록 증언한 점은, 사태의 진실을 떠나 황우석박사의 인간관계도 어느정도는 사태 진행에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두번째 공통점은 반대 세력의 중심에 미즈메디라는 실체가 있다는 점이다.

미즈메디 노성일이사장과 황박사를 비난한 모든 사람들이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꿔치기의 당사자인 미즈메디 소속의 김선종연구원, 최초 제보자인 유영준, 세포응용사업단장인 서울대 의대 문신용교수, 그리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참여 위원들은 묘하게도 미즈메디와 깊다하면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던 점이다.

이에 대한 의심은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있음에도 검찰수사에서는 이들 관계에 대해서 중요하게 판단하지 않았는지, 별다르게 문제 삼지는 않은거 같다.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하여 재밌는 인터뷰 기사로 간접 표현하였다.
그 내용은 추적60분(불방되었음)에서 섀튼박사의 특허도용에 대한 내용의 방송 제작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황우석박사 외에는 모두가 거절하였다.
이에 대하여 KBS CP의 표현은 '경험상 거짓말하는 사람은 인터뷰를 거절한다'고 한 대목이다.
 
그런 측면에서 황우석박사와 관련된 주위사람들은 냉전시대의 동서독 관계같이 철저하게 서로에게 반목한 점에서 '할시타인 원칙'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대하려해도, 황우석사태의 진실을 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점을 놓치고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중간에 등장하는 사이언스 논문의 교신저자(아래 참조)인 섀튼박사의 행동을 살펴보면,
황박사에 접근한 초기, 그의 목적은 황박사의 복제기술을 배우려는 공동연구였지만, 논문 사태 이후 황우석 죽이기에 몰두하며 황우석박사의 특허도용에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이 BT 산업을 선점하려는 의도에서 정부차원의 움직임이 있었음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섀튼과 미국의 행동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황우석사태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근시안적인 우리의 대응이다.

황우석사태 즈음 전세계 배아줄기세포의 허브였던 대한민국 위상은 그 시간 이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서는 말할나위 없고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분야에서도 그 주도권을 대부분 넘겨준게 아닌가하고 지금에 와서야 아쉬워 한다는 점이다.

만약 책에서 주장하는대로 황우석박사가 음모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그 음모에 가담했던 인물들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죄인이 되는 것이고,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방송의 유혹에 빠진 PD수첩의 담당자들도 그 책임을 면하진 못 할 것이다.

() 이글은 도서 '황우석리포트'에 대한 서평임을 다시한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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