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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10년 후 미래


10년 후 미래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대니얼 앨트먼(Daniel Altman) / 고영태역
출판 : 청림출판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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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는 세계 경제의 변화를 예측한 경제도서이다.

경제도서 중에서도 미래 예측을 다룬 내용의 서적은 쉽게 읽어지지 않는게 특징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과거, 현재, 미래의 고리를 끊임없이 쫓아가야 하는 글의 광범위성에 있는거 같다.

이 책에서도 미래예측을 위한 참고자료로 과거 및 현 경제의 분석을 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미래의 경제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미래 세계 경제 흐름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상황을 12가지 트렌드로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겠지만,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측의 목적이 다가오는 위험을 경고하고 이를 피함으로써 미래를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꾸려는 의도라 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책에서 전하려는 메세지와 전반적인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중요하게 사용된 용어가 있다.

한나라가 경제발전으로 이룰 수 있는 물질적 생활 수준은 무한대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한계점을 보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한다.

책에서 저자는 이를 딥팩트들(deep factors)이라고 표현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내재돼 있어 단기간에 변하기 힘든 한 국가의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예를 들면 지정학적 위치, 정치제도, 법률, 인구, 교육수준 등이 이에 해당되겠다.


책의 구성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되어있다. 각각은 한계, 장애물, 기회, 위험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리고 세계 경제 흐름에 영향을 주는 12개 트렌드의 설명을 통하여 4개 파트에 대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첫번째인 한계의 파트에서는 중국의 후퇴와 유럽연합의 붕괴를 예측하였다.

현재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중국이 다시 가난해지는 이유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딥팩트들의 한계 때문이다.
노령화 인구의 증가와 유교 문화의 폐쇄성에 발목을 잡힌 중국은 미국을 잠시 앞설 수는 있지만 바로 제자리로 돌아갈거라는 예측이다.

유럽연합의 붕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 그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동서 유럽 국가들 간에 딥팩트들의 차이는 유럽연합 자체가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라는 설명한다.

두번째인 장애물 파트에서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제, 정치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경제 상황들을 예측하고 있다. 

새롭게 대두되는 신 경제식민주의 문제, 선진국의 이민 정책과 후진국의 인재유출 문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정치 체제의 불안정에서 오는 문제들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세번째 네번째인 기회와 위험 파트에서는 새로운 경제 현상들을 예측하고 있다.

미들맨(브로커로 이해하면 됨)의 득세와 라이프스타일 허브의 등장은 기존의 경제 현상들과 질서를 완전히 뒤 바꿀 수 있는 트렌드가 될 것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허브 지역으로는 베트남, 체코,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그리고 튀니지를 예상하고 있다.

미래의 세계금융에 위험 요소는 거대한 금융 암시장의 탄생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양극화를 예측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가난한 나라를 더욱 가난하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거라고 예상한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에르빈 슈뢰딩거의 불확실성에 대한 실험이 있다.

슈뢰딩거는 원자가 붕괴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독극물에 노출될 수 있는 밀폐된 상자 안에 고양이를 가둬 놓고 생사를 예측해 봤다.

고양이의 생사는 상자를 열 때까지는 알 수없다.

'세계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도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과 비슷하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변이 미래예측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것 같다.

단지 책에서 언급한 많은 불확실성을 예측해 봄으로써, 세계 경제를 보다 건설적인 미래로 바꾸기 위한 힌트를 줄 수 있다는게 서두에서 언급한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후, 2021년은 아주 빨리 다가올 것이고, 어쩌면 저자가 예측한 이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