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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화폐전쟁3 - 금융하이프런티어

화폐전쟁 3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쑹훙빙 / 홍순도역
출판 : 랜덤하우스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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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3은 중국을 무대로 아시아 지역의 100여년 동안에 걸친 화폐 변화와 국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된 배경은 중국 근대사의 금융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동안 화폐전쟁 1, 2에서의 faction(각색 실화)이라는 장르와는 달리 음모론적 관점은 없이 중국 근대사의 역사적 사실(정사)에 충실한 분석이라는 사실이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저자의 조국인 중국의 입장에서 역사적 사실을 파헤쳤기 때문에 흥미가 덜할 수 있겠다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생각은 첫 장을 읽으면서 바로 사라졌고 550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을 주말을 이용해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중국을 무대로 펼쳐진 서구열강과 일본, 소련(현 러시아)과의 화폐전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으며, 그 동안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던 우리나라의 얘기는 3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게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화폐전쟁3의 부제인 '금융하이프런티어'라는 용어가 책 전반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개념은 주권국가의 영역에는 영토, 영해, 영공 등 삼차원적인 물리적 공간외에 금융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미 각국의 금융 발전 경로를 살펴보면 화폐본위, 중앙은행, 금융네트워크, 거래시장, 금융기관 및 결제센터 등이 공통으로 '금융하이 프런티어'라는 체계적 틀을 구축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책에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라는 주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은은 여러분의 일생에 가장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라고 끝난다.
그 이유는 현재 은이 화폐 본위제의 역할에서 의도적으로 도외시 된 과정을 설명하고자 함이며,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은의 역할과 경제적 가치가 엄청날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함이다.

서구 열강은 먼저 전쟁이나 아편 무역등의 방식을 통해 은을 주요 화폐로 삼은 국가들의 은을 몽땅 허공으로 날려버려 은본위제를 폐지 시킨 후, 세계 각국의 화폐를 달러화와 연계시키고, 또 달러를 금과 연계시키는 방법으로 세계 화폐의 태환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1971년 미국은 달러와 금의 연결고리를 끊어 금본위제를 폐지시켰다. 이는 달러로 대표되는 법정화폐는 금과 은의 제약을 받지않고 세계의 준비화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지금 사용하는 달러는 어떤 실질적인 가치도 없는 화폐이며 유동성(currency) 그 자체뿐인 것이다.
즉 달러는 차용증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미국)이 갚지않으면 부도가 나버린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화폐역사에서 끊임없이 시험해온 지폐는 항상 부도가 나는 최후 결과를 보여줬으며, 달러 역시 현재 그런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971년 이후 책임이 없는 세계의 준비화폐가 된 달러는 양적완화라는 이상한 논리로 엄청난 달러를 찍어 세계 곳곳으로 채무를 공급했다.
그리고 달러로 외환보유고를 갖고있는 모든 나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는 종이조각을 안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총 10 장 중 8개 장)은 아편전쟁부터 국민당의 몰락까지의 전개 과정에서 벌어지는 화폐전쟁을 그리고 있다.

청나라가 몰락한 진짜 이유는?
○ 일본의 메이지유신은 왜 성공하였으며, 중국은 양무운동은 왜 실패했을까?
화폐관리에 경험이 전무한 중국 공산당이 화폐발행에 성공한 이유는?
○ 중국이 은본위제를 포기하고 달러를 화폐본위의 기준으로 삼게된 배경은? 

○ 대권을 쥐고있던 국민당의 장제스는 왜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도망쳐야 했을까? 

등등의 중국 근대사에서 벌어졌던 주변국가들과 그리고 중국내부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화폐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소설같이 풀어 쓰고 있다. 

마지막 2개 장은 앞에 내용과는 다르게 기술적 내용을 담고있다.
중국의 인민폐(위안화)가 국제화가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전략을 설명한다. 이 부분은 달러화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나라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앞에서 일부 언급했던 은의 화폐가치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는 미국 FRB의 금과 은에 대한 가격 통제에 대한 비사가 밝혀지며, 그 속에는 달러의 위기와 위험성의 진실을 알려준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는 달러가 뻔뻔함에 의지하는 마지막 화폐의 유통 단계에 왔으며, 미국이 빛을 떼먹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폐전쟁3은 중국 근대사의 금융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미국이 무절제한 달러화 발행을 멈추지 않는 한 세계적인 화폐전쟁은 끝나지 않을것을 계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서문에서 화폐전쟁4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서는 전후의 한국경제, 특히 60년대 이후 한국의 고속성장을 다루려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현재의 금융 위기와 미 달러화의 위기 등, 세계의 화폐 전쟁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흥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관련글 링크 :
2011/07/02 - [Repositorium/Book] - 화폐전쟁
2011/07/17 - [Repositorium/Book] - 화폐전쟁2 - 금권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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